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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수여자경로당 정정자 회장 "지도자 리더십 있어야 건전한 모임으로 성장"

초가을 바람이 히말라야시다 가로수 밑 길섶에 살포시 내려앉은 이달 9일 오후 3시. 전주 진북동 학수여자경로당은 건강체조 열정으로 뜨거웠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파견 강사의 지도로 노인들이 요가운동을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참이다.

 

회원은 67세부터 최고령 87세까지 모두 여성 43명으로, 평균 연령은 77세다. 이 경로당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정정자 회장(71·전주 진북동)의 정성과 노력이 절대적인 밑거름이 됐다. 회원들의 복지와 건강을 위해 정직과 봉사의 혼과 정성을 쏟아 부은 선물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인수를 했을 때는 정식 회원이 겨우 7명이었어요. 제가 회장을 맡고 나서 바로 37명으로 불어났고, 이어 40여 명이 된 거예요. 지금도 회원가입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장소가 협소해서 더 받을 수가 없어 안타깝네요."

 

정 회장은 회원들이 즐겁고 만족스럽게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회장의 역할이라는 것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경로당 회장이 '갑'의 행세를 해서는 안돼요. 저는 회장 맡은 지 4년 동안 판공비 한 푼 써 본 일 없어요. 회원들 식재료 살 때도 제 차로 실어 날라요."

 

지도자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그 모임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지도자 리더십의 첫째는 정직이고, 둘째는 봉사정신"이라면서 "경로당 회장도 그런 리더십을 가진 자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로당도 국민의 세금이 새나가지 않는지 철저하게 묻고 따져봐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정 회장은 발로 뛰는 회장이기도 하다. 이 경로당의 매주 여가활용 프로그램과 해온 일을 보면 짐작이 간다. 매주 월, 수, 목, 금요일엔 요가와 민요, 건강체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회원들의 건강 유지를 최우선으로 한 정 회장이 이곳 저곳 섭외를 해서 마련한 것이다. 때로는 본인이 직접 요가강사로 뛰기도 한다.

 

스승의 날, 어버이 날, 추석 명절과 설날에는 음식을 만들고 차려서 그 뜻을 기리는 활동을 매년 빼놓지 않는다. 1년에 평균 2회 이상 회원 관광 나들이도 주선한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지난 3년 동안 매월 쇠고기 6,000그램, 자장면, 빵 등을 사업자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회원들에게 제공해 왔다.

 

그는 "경로당간의 네트워크도 중요하다"면서 "다른 경로당의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경로당 발전의 바탕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공무원들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경로당 예산 집행도 불편한 진실이 너무도 많은데 책상에서 편의주의 행정으로는 개선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또 "경로당운영비 아껴 쓴 예산 이월 사용, 회원 미달 또는 부실 경로당 통폐합, 비리 회장 교체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정모(전북실버뉴스레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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