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하루 코스 프로그램 운영 / 최대 60명까지 단체 참관도 가능
그동안 중국의 전통연극인 경극(京劇)이나 여성들의 전통의상인 치파오(旗袍) 등은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아이콘이라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전북지역에서도 중국문화를 체험하고 중국을 바르게 체득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면서 도민들이 중국에 한발짝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전주시 금암동 우석빌딩 2층에 중국문화체험관인 '화하관(華夏館)'이 지난 11일 개관했다. '화하'는 고대 중국을 일컫는 말로, 화하관은 '중국관'을 의미한다.
우석대학교 공자아카데미(원장 전홍철)는 이날 개관식을 갖고 지역내 대표적인 중국문화 전도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개관식에는 강철규 우석대 총장을 비롯해 노학기 전주 덕진구청장, 김미정 전북도청 다문화교류과장, 김순영 전북교육지원청 교육혁신과 국장, 텅안쥔 주한광주총영사관 총영사, 주연용 중국 산동사범대 국제교류처장, 김경일 북경대 조선문화연구소장, 전주시 박선이 자치행정과장과 시태봉 자원봉사센터 소장, 전북일보 백성일 상무이사와 한제욱 이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화하관은 경극가면 만들기, 중국매듭 제작, 종이예술, 중국차 시음, 전통의상 입어보기, 명언명구 탁본, 전자서예 등 다양한 중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국내 최고의 전문가를 초빙해 중국의 문화, 경제, 미술, 음악, 실크로드 등을 주제로 한 토요명사특강도 진행할 계획이다.
화하관의 중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반나절 코스와 1일 코스로 운영된다. 단체체험은 최소 30명 이상에서 최대 60명까지 가능하며, 소수 인원도 신청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조준희 오리엔탈 컴퍼니 대표가 1억원 상당의 중국 고대유물 70여 점을 공자아카데미에 기증하기도 했다.
조 대표가 기증한 유물은 국내 유일의 진시황 병마용 전 세트, 현존하는 동방기독교에 대한 가장 희귀한 유물인 대진경교유행중국비(大秦景敎流行中國碑) 탁본, 안진경 산수화 탁본, 국내 최대 목조 공자상, 청동 병기, 고대 악기 등 70여 점이다.
전홍철 공자아카데미 원장은 "화하관 개관을 계기로 전북의 중국어와 중국문화 교육을 책임지는 도내 최고의 중국 전문기관으로 자리를 잡고, 전 세계에 설립되어 있는 공자아카데미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차원 높은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전북과 중국의 교류에 새로운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공자아카데미는 중국정부가 중국어 교육과 중국문화 확산을 위해 해외에 설립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한국 19개를 비롯해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1000여 개가 설립됐다. 특히 중국이 G2로 부상하고 전 세계적으로 중국어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공자아카데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북의 경우 우석대가 2009년 중국 교육부로터 설립 인가를 받아 중국 산동사범대와 합작으로 유일하게 설립해 중국어와 중국문화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 개관식 참석 김경일 북경대 교수 "전주 정겹고 음식 맛있어"
11일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의 중국문화체험관이 화하관 개관식에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김경일 북경대 교수다. 대표적인 동북아 안보전문가로 손꼽히는 김경일 교수는 중국동포 출신로, 중국정부도 김 교수의 조언에 적극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또 동생인 김광일 연변대 교수와 함께 '두만강포럼'을 이끌면서 북한 학자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개관식은 물론 한중학술회의에 참석해 '시진핑시대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날 "한반도문제의 핵심은 한반도에 대한 강대국들의 지정학적 접근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 같은 전략적 접근이 지속되는 한 한반도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의 화해와 협력은 강대국들의 지정학적 접근을 해소하는 가장 확실한 도경인 만큼 중국은 앞으로도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지지하고 성원할 것"이라며 탁월한 식견과 균형감각을 보여줬다.
김 교수는 "전주 방문은 이번이 여덟번째로, 전주에 올 때마다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이 크다"면서 "음식도 맛있어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앞세우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의 궁극적 해결은 평화통일이라는 신념을 앞세워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밀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 화하관 개관 기념 학술회의
- 북한 휴대전화 보급 확산 영향 논의
11일 화하관 개관을 기념하는 학술회의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화하관에서는 우석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와 중국 산동사범대 동북아연구소의 공동주관으로'전환기 동북아 및 한반도 정세와 한·중 협력'이라는 주제로 한·중 학술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학술회의는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지형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심도있는 토론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영훈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북한 개혁·개방 현황 및 전망'을 통해 북한내 휴대전화의 보급 확산이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영훈 수석연구원은 "북한내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지난 2009년 12월 9만명에서 2011년 12월 90만명, 지난 4월에는 2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는 등 휴대전화가 과거의 사치품에서 필수품으로 변화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대중국의존의 부분개혁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휴대전화 보급확대가 경제발전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체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학술회의는 1세션의 경우 '최근 동북아정세와 한중협력'을 주제로 김유은 한양대 교수와 김경일 북경대 조선문화연구소장이 발표에 나섰으며, 김수암 통일연구원 소장, 박순성 동국대 교수, 주용하오 환일본해경제연구소 연구주임, 위광셩 산동사범대 교수, 김태균 서울대 교수, 송정호 우석대 교수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2세션에서는 '최근 한반도정세와 한·중협력'을 주제로 이영훈 수석연구원과 전변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를 가진 뒤 김정기 원광대 교수, 김창희 전북대 교수, 이경재 전북일보 논설위원, 최상명 우석대 교수, 최재덕 베이징대 교수, 박종철 경상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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