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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체험' 완주 고산시장

먹고 놀고 사고…'재밌는 장터'에 발길 절로

▲ 완주 고산시장 광장에서 열린 공연을 내방객들이 관람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완주군 고산면 읍내리에서 새롭게 개장한 고산 전통시장의 이름은 '정다운 고산시장 고산미소'. 고산면 일대 6개 면지역의 유통망인 고산시장이 문화경관형 테마 장터로 새단장하면서 이곳을 찾는 단골이 전주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의 5일 시장이 상설시장으로 바뀌고, 시설 현대화와 함께 점포들이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확충하면서 주말이나 장날엔 내방객이 1000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고산시장은 핵심 점포인 한우판매장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에서 생산된 농특산품을 취급하는 점포·방앗간·음식점·곶감판매점·옷가게·커피전문점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점포의 규모는 손에 잡힐듯 아담하지만 나름대로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을 만한 강력한 아이템을 제각각 갖추고 있다.

 

완주군은 "기존 시장을 이전한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가치를 공유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방점을 두고 지역의 가치를 담은 상품을 우선 발굴해 입점시켰다"고 설명했다.

 

점포 운영자들은 개인보다는 공동체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위주로 선정되었다. 한우매장과 곶감매장이 로컬푸드 협동조합으로 입점했고, 삼베(hemp) 매장은 영농조합 로컬공예로, 여기에 마을기업 공동체들이 생산하는 물품을 취급하는 점포까지 입점했다. 특히 이들 점포주들은 교육과 컨설팅 과정을 거치며 품목 조정이라는 난제를 해결했다.

▲ 고산시장내 공방에서 일가족이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매장은 20대 청년들이 운영하는 청년몰 5곳이다. '농부의 딸'이란 간판이 붙은 점포에선 마케팅을 전공한 20대 처자가 로컬푸드 카페 겸 로컬푸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고, '베리팜'에선 농대를 졸업한 20대 청년농부가 가공된 베리류를 취급하고 있다.

 

또 '고산이모'에선 20살 앳된 청년이 대학교 축산식품과를 휴학하고 요거트 제조 및 텃밭 곡식을 판매하고, '햄스토리'에선 대학교 조리학과 4학년을 휴학한 20대 청년이 수제햄 제조 분야에 도전장을 던지며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널리널리 홍홍'에선 미술과 문학·영상을 전공한 청년들이 힘을 모아 고산시장의 내방객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로컬푸드 1번지 완주'의 이미지는 이곳에서도 이어진다. 음식점은 물론 공예품까지 지역에서 생산된 품목이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취급한다는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완주군은 "마을기업들이 만들어낸 생산품,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업에 따른 생산품, 지역주민들의 손을 거친 특산품 등을 최대한 고산시장이란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들과 연계시키겠다"며 "특히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로컬푸드를 전통시장의 이미지와 어우러지도록 다채로운 기획을 곁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완주군은 주말 기준 하루 내방객을 2000 ~3000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홍보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케팅 전략은 크게 두가지(투트랙) 방향에서 접근한다.

 

첫 번째 전략인 '장소 중심 마케팅'은 고산자연휴양림을 비롯 와일드푸드축제, 만경강 달빛축제 등 고산시장 인근 지역에서 펼쳐지는 행사를 찾는 내방객을 전통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식이다. 고산시장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와일드푸드축제에 맞춰 다양한 체험행사와 공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두 번째 전략인 '상품 중심 마케팅'은 각 점포마다 착한 상품을 선정해 특정일에 원가 수준으로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다. 또 기존 5일장날인 4일과 9일엔 상인회와 협의를 거쳐 노점상을 운영하는 한편 청년노점, 향토노점, 중고물품 노점 등 전통시장의 색깔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 한우판매장 '고산미소'

 

- 전국 1호 협동조합서 운영 가격 저렴하고 품질 고급

 

전국 1호 협동조합인 '완주한우협동조합'이 고산시장에서 운영하는 '고산미소'한우판매장은 내방객과 쇼핑객을 유인하는 핵심 점포이다. 완주지역 한우 축산인 109명으로 구성된 완주한우협동조합은 '저렴한 가격, 품질 고급화'를 판매장의 기조로 내걸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데 두고 있다.

 

판매장 시스템은 정육부·식당부·가공부 등으로 구성된다. 1층 정육부에선 회원들이 생산한 한우를 그날 그날 도축해 판매하고, 즉석에서 한우를 시식하길 원하는 내방객은 1층에서 고기를 구입해 2층에 마련된 식당부로 향하면 된다.

▲ 지난달 4일 고산미소 한우전문점에서 임정엽 군수가 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한우판매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완전 직거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중개상들이 제시하는 가격보다 kg당 2500~3000원 높은 가격으로 조합원으로부터 한우를 매입한다. 조합원들은 두당 평균적으로 200만원 높은 가격을 받는 셈이다. 여기에 운송료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등급이 높을 경우 제공하는 장려금까지 모두 감안하면, 중개상에게 넘기는 가격보다 두당 최고 300만원까지 더 받을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도 직거래에 따른 이익이 돌아간다. 국내 최대 전문판매점을 기준으로 고급육은 가격대가 비슷하지만, 소비량이 가장 많은 1등급의 경우 600g 기준으로 1만원 이상 낮은 가격표를 제시한다. 1등급 등심은 600g당 2만6000원, 안심은 2만5000원이다.

 

완주한우협동조합은 "개장 이후 한달 동안 판매장을 운영한 결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며 "한우를 고산시장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한우판매장의 매출이 날로 확대됨에 따라 고산시장 일부 음식점을 한우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토록 유도, 시장의 핵심 이미지를 '한우'로 구축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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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모 kimk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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