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재조명 학술대회
전주 동고산성의 원형을 보존해 전주의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고대사학회 주관으로 지난 8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후백제 왕도 전주의 재조명'학술대회에서 정재윤 공주대 교수는 "동고산성은 후백제 도성 유적으로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고, 후백제 도성 유적 복원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또 동고산성은 백제와 조선시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천년 전주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탐방로와 시설을 정비하고, 후백제 도성 유적이 갖는 가치를 시민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지적이다. 이와함께 익산의 고도육성사업과도 연계해 백제-후백제를 잇는 벨트라인을 형성한다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백제권 개발에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전주의 다른 문화산업과도 연계해 문화적 다양성과 깊이 그리고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며, 동고산성의 주건물지와 성황사를 연결시켜 전주 시민들을 지켜주는 영험한 산이라는 믿음을 널리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석 공주대 교수는 "계속된 조사로 동고산성 성벽의 둘레나 축성법, 성내 시설물 현황, 출토유물의 특징 등이 어느 정도 밝혀진 상태이기는 하지만 발굴조사한 면적이 극히 일부에 불과한 만큼 전체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정용 충북대 교수는 "1000년전 견훤이 도읍하였던 전주 고도의 실체가 향후 발굴조사를 통해 좀 더 명확하게 밝혀지고, 이를 바탕으로 정비 복원이 이루어져 전주의 옛 향기가 더욱 물씨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노중국 계명대 교수가 '견훤왕은 왜 전주를 왕도로 정했는가'주제로 기조강연을 했으며, 강원종 전주문화연구원 실장의 '전주 동고산성 발굴 성과와 의의', 김주성 전주교대 교수의 '후백제의 궁궐 위치와 도성규모', 신호철 충북대 교수의 '후백제의 역사적 성격'에 대한 발표로 진행됐다.
학술대회에서는 또 곽장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지난 7일 발표한 후백제 궁궐 위치를 전주 인봉리 일대라는 새로운 '설'을 제시했다.(8일자 1면).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