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면 사촌리 옛 원통암 터 / 문화원 "면밀한 조사 필요"
남원에서 12세기 초인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입상이 발견됐다.
남원문화원(원장 이병채)은 9∼10일 남원향토대학과 전국 석불문화연구회 관계자 등 40여명과 함께 남원지역의 석불과 마애불을 답사하던 중 그동안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석불입상 1구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남원시 송동면 사촌리 원통산 중턱의 옛 원통암 자리에서 발견된 이 석불은 불신과 광배가 하나의 돌로 이뤄져 있다.
석불의 전체 높이는 215cm, 광배 폭은 133cm, 불신 높이는 160cm, 불신 폭은 120cm 규모다. 눈과 코, 입은 마모가 심해 정확한 형태를 확인하기 어렵고 목은 굵은 편이다.
광배(光背·머리나 등 뒤 광명을 표현한 것)는 곡선을 그리며 안쪽이 깊게 패인 형태로 불신이 약 20cm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이 양식은 전북도 지정문화재 제47호인 낙동리 석조여래입상과 그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당시 남원지역 석불의 흐름을 파악하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병채 원장은 "그동안 남원지역의 석불 및 마애불을 조사한 결과, 지정문화재 17구 외에 20여 구의 석불과 마애불은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에 발견된 송동면 사촌리 석불을 비롯해 사석리 마애불, 수지면 포함마을의 둑적골석불입상 등 비지정 석불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문화재 지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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