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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농경사 속 전주정신 의미 찾기' 포럼 "도시서 농업문화 공존을"

옛 전주는 농본사회 중심 / 산업화로 공동체성 약화

농업이 전주의 문화와 정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를 어떻게 계승·발전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 공간이 마련됐다.

 

전주시가 이달 15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전북 농경사 속에서 전주정신 의미 찾기'포럼.

 

이날 포럼은 전주시가 추진중인 '전주정신 찾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전주의 정신적 뿌리인 농업의 현재적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전북대 소순열 교수(경제학부)는 '전북 농경사 속에서 전주의 의미'라는 주제발표에서 전주와 농업과의 연관성을 시대별로 분석했다.

 

소 교수는 "1900년대 초까지도 전주는 농촌의 농산물을 소비하는 수요시장으로서 농촌의 생산활동을 자극 유도하고, 그 성장력을 주변에 파급 확대하는 성장거점의 위치로서의 사회·문화·경제적 공존관계에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1970년대부터 전주가 이농인구를 흡수하지 못하고 전북의 농업비중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전주와 전북농업과의 내적 연관성이 결여됐고, 전주와 전북의 사회적 분업이라는 상호보완적 관계가 농업과 공업과의 대립, 전북과 전주와의 대립의 심각화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도시와 농업이 사회경제적·사회문화적으로 공존하는 도시농업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대 원용찬 교수(경제학부)는 '전주의 시장, 농업의 전통적 삶과 집단심성의 결절점'이란 주제에서 시장의 기능을 설명했다. 그는 "전주의 시장은 15세기말 남문시장에서 시작해 4문외장(四門外場)으로 확대됐고, 1893년까지 번성했다"면서"전북 농업생산물의 거래 공간의 역할뿐만 아니라 밖의 정보, 새로운 지식들을 접하고 정부의 홍보의 장으로서, 때로는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저항의 장소로서 기능했다"고 설명했다.

 

원 교수는 "전통장시에서 창출되었던 역동성, 어우러짐, 놀이, 의례 등이 세월의 변형을 거쳐 남문시장이나 동문시장거리의 문화적 창조행위 등으로 계승·발전되었다"고 덧붙였다.

 

전북대 이정덕 교수는(고고문화인류학과)는 '전주 공동체문화와 농업'에서 "전주는 농업공동체의 상징적 공간인 사직단, 성황사, 향교, 장승, 송덕비 등을 배치하고 풍년을 위한 사직제, 성황제, 단오제 및 기우제를 주관하는 치소(治所)로써 의미를 가졌다"고 농본사회에서의 전주의 의미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농본국가의 치소로서 관주도적 공동체문화와 더불어 농업에 기반한 주민들의 자치적 공동체가 매우 강했지만, 산업화로 인해 농업적 공동체성이 크게 약화됐다"며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한국전통문화대학 양미경 박사는 '전주향토음식의 식재료와 농업'이란 주제를 통해 전주음식에 담긴 농업의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식재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양 박사는 "배맛이 전주의 무맛보다 못하다는'이불여청(梨不如菁)'은 전주와 인접한 지역과의 식재료 수급의 용이성을 알려주는 단적인 사례"라면서 "장기적으로 전주음식의 근간인 식재료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지역사회의 인간관계회복을 통한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신뢰감 구축과 지역 농산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보호·육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송하진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동체문화를 기반으로 한 농업·농경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고장이 소리와 음식 문화 등에서 타 지역에 비해 빼어날 수 있었다"며 "농업은 우리 생활의 근간이며 근원적인 힘인 만큼 농업정신을 살려 지나온 전주 천년의 자존심을 다가오는 미래 천년의 자신감으로 승화시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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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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