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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시국발언 유감

▲ 나경균 법학박사·새누리당 전주덕진당협위원장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성직자는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받고 신뢰받으며 공동체의 선을 찾는 정신적 지도자이다. 하지만 얼마 전 전북 군산의 한 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전북교구의 시국미사에서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며 독도에서 훈련하려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해요? 쏴 버려야하지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 있어요” “한미군사훈련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지요,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 이예요…” 라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두둔한 발언과 “(NLL에서) 이지스함 세 대로 훈련하고 있는데 북한 함정이 어뢰를 쏘고 갔다. 이해가 됩니까?” “NLL은 북한하고는 아무상관도 없고 휴정협정에도 없다” 며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선 북한의 주장을 되풀이한 일부 신부의 언행은 반시대적이자 반국민적 오류 다는 점을 지적한다.

 

물론 대한민국의 헌법은 제20조와 제21조에서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 정교분리의 원칙과 표현의 자유의 그 내재적 한계를 명백하게 밝혀두고 있다. 또한 카톨릭교회 교리서 2442항은 ‘정치구조나 사회생활의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들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적혀있다. 이것만 봐도 이번 시국미사에 참여한 일부 정의구현 사제단 신부들은 교회법과 헌법정신에도 어긋났다는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닙니다”라고 하며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 것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함은 물론 전북 도민을 볼모로 부화뇌동시켜 대선불복 정권퇴진 운동의 시발점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껏 우리 전북은 똘똘 뭉쳐 지난 1997년 국민의 정부와 2002년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민주당의 안방임에도 불구하고 호남 장작불은커녕 호남 곁불쬐기에 급급하지 않았던가.

 

거기다 황량한 시베리아 벌판 못지않은 새누리당의 변방 중에 변방으로 동토의 땅이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하고 동서화합을 통해 국민대통합의 100% 대한민국에 동참하기위해 도민들은 한자리 수를 훌쩍 뛰어 넘는 13.2%의 지지를 보내주었다.

 

이는 박근혜 정부 탄생에 일조함으로서 절망가를 접고 희망가를 부르려는 전북인의 대승적 노력의 씨앗이 싹트기도 전에 찬물을 끼 얹는 격이 되어 버렸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왜 하필이면 전북에서! 왜 하필이면 이 시점에서! 전북을 졸로 보는가!

 

정의란 무엇인가? 전북도민은 결코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정의구현 사제단의 그간 민주화에 대한 공헌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번 정의구현 사제단의 시국미사 중 일부 신부들의 ‘NLL 관련 발언과 대통령 하야 발언’ 등 은 성직자로서의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도를 넘어선 행동이다. 또한 전북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아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예식에 임하는 고결한 신부(新婦)의 순백한 마음으로 거듭나는 12월의 신부(神父)가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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