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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룡 시인, 한국문인협 '조연현문학상' 수상

중산(中山) 이운룡 시인(75, 전북문학관장)이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정종명) 주관 제32회 조연현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어안魚眼을 읽다> (이랑과이삭). 2006년의 7순 기념시집 <산새의 집에는 창이 없다> 이후에 쓴 시를 해마다 13~23편씩 문예지에 발표한 노년 절정기의 시 87편을 묶어 올해 발간한 시집이다.

 

심사위원회(김후란, 이근배, 장윤익, 김우종, 윤후병, 박성배)는 “이운룡의 시는 일체의 구속과 거리낌 없는 범천梵天의 세계를 청아한 목소리로 전해준다”며 “그의 ‘어안’은 우주의 근본 원리에 의하여 역사는 새로 발전한다는 진화법칙을 함의함으로써 양자역학적 세상 이치를 제시, 한국문학사의 후천개벽을 꾀하고 있다”고 보았다.

 

심사위는 또 “그의 시는 어둠을 짜내어 진동을 일으키는 눈빛이 되고, 꿈이 되고, 향기가 천지를 덮는 현학적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어두워야 빛나는 삼라만상, 그런 눈빛을 읽어낼 줄 아는 통찰력과 어안, 철학적 시안을 높이 평가해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시집 ‘머리말’에서 “물고기는 살아서 또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는다. 일언이 폐지 왈 생사불이이다. 어안은 궁극적으로 시적 상상력을 표상한 사물이며 그 이미지인 것이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곧 실재와 현상 너머의 세계를 어안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기 위한 자각의식으로 이해하여도 좋으리라”고 화두를 꺼내었다. 시인은 올해 희수의 나이로 조금이나마 여력이 남아 있을 때에 정리해 두려고 시집을 상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중부대 교수로 정년 퇴임한 이 시인은 진안 출신으로, 전북대를 졸업했으며, 조선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4~69년 <현대문학> 에 김현승 시인의 3회 추천을 완료하고 등단했으며, < <월간문학> > 신인작품상에 문학평론이 당선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가을의 어휘> 등 14권, 시 비평의 저서로 <시와 역사현실의 명암> 등 11권을 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월간문학 동리상, 한성기문학상, 서울신문 향토문화대상, 전북도문화상(문학부문), 표현문학상, 모악문학상, 전북문학상, 백양촌문학상, 작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후2시 대한민국예술인센터 지하1층 아카데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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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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