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관중 수 2만명 목표 / 소외계층 초청 꾸준히 / 찾아가는 특강도 예정 / "축구박물관 지었으면"
“우리는 이미 우승을 여러 번 해본 명문팀입니다. 꼭 우승을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구단, 팬들과 가까워지는 구단을 만드는데 주력하겠습니다. 팬들이 원하는 구단, 팬들을 위한 축구를 하면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현대모터스 이철근 단장은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구단을 만들어 가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팬 확보 및 서비스 계획을 말해달라.
“지난해 경기당 평균관중수가 1만100명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2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남일 등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기 때문에 팬들의 성원이 뒤따른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7000~8000명 수준인 연간회원수도 1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전 선수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해서 마련한 기금으로 오지학교라든지 소외계층, 다문화 자녀 등에 대한 초청행사를 꾸준히 펼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팀을 만들겠다. 팬들이 원할 경우 찾아가는 특강도 실시할 예정이다. 전북을 꼭 팬이 많은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 ”
-올해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FA시장의 큰손으로 불리기도 했다. 자금부담은 없었나.
“생각만큼 많은 돈을 들인 것은 아니다. 김남일, 이승렬의 경우에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었기 때문에 이적료가 없었고, 이상협은 김현을 내주고 데려왔다. 최강희 감독이 원하는 좋은 선수들을 잘 데려왔다. 팬들에게도 좋은 서비스가 될 것 같다.”
-팀이 명문이 되기 위해서는 유스팀 등 후진 양성도 중요한데, 올 계획은 어떤가?
“올해는 유스팀인 금산중에 좋은 선수들을 많이 확보했다. 스카우트부장을 별도로 두고 노력했는데, 성과가 괜찮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좋은 인재들을 키워낼 생각이다. 영생고도 괜찮은데 기숙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아쉽다. 당초 학교재단에서 기숙사를 짓기로 MOU를 체결했는데,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구단과 지역이 함께 호흡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팀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많은 팬들이 찾아오고 지역에서 소비가 이뤄진다. ACL 경기 때는 중국이나 일본, 호주 등에서 수천명씩 찾아온다.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지역관광도 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60만명의 인구를 가진 도시중에서 유일하게 아침 부페가 없는 지역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
-축구역사박물관을 짓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당연히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주구장은 2002년 월드컵이 열렸던 곳이다. 우리나라에 또다시 월드컵을 유치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처럼 중요한 구장인데도 외국에서 누가 오거나 학생들 또는 축구팬들이 오면 보여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월드컵이 열린 이후 10여년이 지났기 때문에 당시의 자료가 분실되거나 소실될 우려도 크다. 월드컵유치의 염원을 담은 2002m 짜리 현수막도 있는데, 더 늦기전에 영상처리도 하고 영구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자료와 전북축구의 역사, 전북현대의 역사 등을 담은 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 빈공간이 많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비용은 20억원이 들지, 30억원이 들지 아무도 모른다.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우리 구단에서 비용을 부담하려고 한다. 게이트 등의 시설도 일부 개선하려고 한다.”
-월드컵이 열렸던 다른 지역 구장들의 사정은 어떤가?
“서울과 수원에도 시설은 돼 있다. 그러나 규모도 크지 않고 오래됐다. 우리는 기왕 할 바에야 제대로 잘 만들자는 생각이다. 당시의 방송자료나 신문자료 등도 챙기고, 역사성이 더 사라지기 전에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스포츠와 문화를 활용한 관광상품화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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