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통문화관서 윷점 신년 운세 등 체험 / 박물관에선 소원문 금줄 넣기 등 민속놀이
대보름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세시풍속을 즐기는 장이 열린다. 달집 태우기, 부럼 나누기 등으로 한 해의 안녕과 건강을 빌며 액을 쫓고 운을 부르는 행사가 마련된다. 더불어 눈과 귀가 즐거운 민속 공연도 볼거리다. 조상들의 전통 가무를 맛보며 무사 기원의 소망을 담아본다.
△한옥마을에서 세시풍속 즐기기
전주전통문화관은 14일 정월대보름 행사로 ‘달.마.중’을 실시한다. 한옥마을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이 각종 질병과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빌도록 다양한 풍속 체험을 진행한다. 특히 이날 방문객 가운데 선착순 100명에게는 청마 모양의 저금통과 귀밝이술을 나눠준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혼례복 체험과, 가족 대항 윷놀이, 단체 줄넘기, 제기차기, 연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한해 소망을 비는 소원지 쓰기와 윷점으로 신년 운세를 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더불어 오곡밥, 군고구마 등 먹거리도 준비해 방문객의 오감을 채운다. 해가 진 뒤에서는 신명나는 길놀이와 함께 달집을 태우며 풍요를 기원한다.
전통문화관 관계자는 “정월대보름은 이웃과 소소한 정을 나누는 작은 명절로 풍년과 번영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다”며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옥마을에서 이웃과 함께 달맞이로 대보름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서 보내는 대보름
국립전주박물관도 14일까지 설·대보름 맞이 제18회 작은문화축전을 지속한다. 전통 민속놀이의 상설체험마당으로 관람객에게 가족과 함께 하는 명절 분위기를 조성하고, 미풍양속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운영한다. 이날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에 있는 박물관 주차장에서는 소원문 금줄 넣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널뛰기, 팽이치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 10여개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맷돌과 지게 등 선조의 생활도구도 체험할 수 있다. 이어 오후 6시30분부터는 풍물놀이와 함께 행사 기간 금줄에 끼워 넣은 소원문을 달집에 두르고 새해 소원을 기원하는 달집 태우기를 한다.
이에 앞서 인근 전주역사박물관도 무사태평을 바라는 부럼 나누기를 실시한다. 이날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박물관 1층에서 선착순 200가족에게 견과류를 증정한다.
△전통 공연의 진수 맛보기
국립민속국악원은 이날 오후 7시 남원시 양림길에 있는 국악원 예원당에서 무료 절기공연 ‘정월이라 대보름날 달맞이 가세’을 연다. 국악원은 이날 모두 7개의 춤과 음악을 무대에 올린다. 사물의 가락 위에 액풀이와 축원 덕담, 풍년의 내용을 담은 비나리가 막을 연다. 비나리는 고사를 지낼 때 부르는 노래다. 이와 함께 기원무로 소원과 행복을 비는 대보름의 민속신앙을 다양한 몸짓으로 형상화했다.
이어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의 재기발랄한 면모를 보여주는 ‘계변양류 한 곳을 바라보니’ 대목이 펼쳐진다. 부채춤과, 민요 ‘널뛰기, 윷놀이, 달맞이’로 명절의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낼 예정이다. 국악원은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보유자 김종심 씨로부터 전수받은 진도지방의 강강술래도 선보인다. 대미는 전문적인 연희자들이 벌이는 풍물 굿인 판굿이 장식한다. 풍물악기 연주와 일정한 형식의 진(陣)을 짠 놀이로 꾸며 활기차고 다양한 가락과 기예적인 볼거리 등이 기대되는 공연이다. 이날에는 풍물을 비롯한 북놀이, 부포놀이, 소고놀이, 버나놀이, 장구놀이, 열두발 등의 개인놀음이 펼쳐져 흥겨운 무대를 예고했다.
△작은공동체 전통예술잔치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13 작은공동체 전통예술잔치’에 전북의 축제 4곳이 선정돼 부안군과 고창군에서 열린다.
정월 대보름을 전후로 부안읍에서 돌모산 당산제, 우동리 당산제,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가 치러진다. 마을의 재앙을 막고 풍요와 공동체의 화합을 기원하는 이들 행사는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한 지역적 특성을 근간으로 한다. 특히 제물로 바칠 용줄을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이 참여하여 만드는 모습은 이채롭게 다가올 것이다. 더불어 남녀 줄다리기도 눈길을 끈다. 농경 문화적 요소를 반영한 이 행사는 남성과 여성이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할 때 여성 편이 이겨야 한 해의 풍년이 든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고창에서는 상부마을 당산제 및 수신제가 펼쳐진다. 상부마을은 고창군 해안 지역 어촌으로, 농업과 어업을 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정적인 제의인 당산제와 동적인 제의인 줄다리기가 함께하는 이중구조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고창군과 부안군에서 열리는 당산제 일정은 다음과 같다.
돌모산 당산제(부안군 부안읍 내요리, 14일), 우동리 당산제(부안군 보안면 우동리, 14∼15일), 상부마을 당산제 및 수신제(고창군 해리면 광승리 상부마을 13∼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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