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 사기진작 위한 복지서비스 박차 / 2010년 천리안 위성발사 지휘 아직도 생생 / '할 수 있다' 긍정의 힘 믿어야 지역 발전 가능'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출범한지 만 10년이 지났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3만명이 넘는 회원들의 생활안정지원과 복지서비스 등을 추진하는 곳으로, 주력업무는 과학기술인 생활안정지원 제도를 비롯, 의료·교육·휴양·문화·법률·레저분야 등 80여개 이상 기관과 협약을 맺고 회원들에게 다양한 생활복지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곳이다.
전북 출신 김영식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을 만나 국내 과학기술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 전북의 과학기술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과학기술 전문관료로서 30년 동안 과학기술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일을 해오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을 맡은지도 벌써 2년이 훌쩍 넘었습니다.먼저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어떤 곳이고, 향후 성장 방향에 대한 비전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빈약한 국가는 오직 인적자원의 개발에 의해 선진화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수한 두뇌들이 과학기술에 종사하기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전반적인 복지와 서비스를 돕는 곳이 필요하다는 전제아래 법률에 의해 설립된 곳이 바로 과학기술인공제회입니다. 한마디로 ‘과학기술인이 행복해야 국가과학기술경쟁력이 강해진다’는 점에서 과학기술인들의 ‘행복전도사’라고나 할까요.”
-구체적으로 요즘 하시는 일은 어떤게 있습니까.
“과학기술부 등에 근무할때는 주로 과학기술정책이나 연구개발정책, 과학문화를 확산시키는 일들을 해오면서 다양한 과학기술인들을 만나왔다면, 최근에는 증권전문가나 펀드매니저 같은 자산 운용가를 만나거나 자산관리를 위해 회계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들을 만나는 일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역점사업은 과학기술인이 행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동안 과학기술인 사기진작을 위한 연금확충, 회원확대를 위한 공제회알리기 활동, 미래를 바라보는 과학기술인 복지정책에 도움을 주기위한 세미나 등을 국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우리 공제회는 지난 10년동안 100배의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355명의 회원이 3만5000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자산은 211억원에서 2조 174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수익률은 지난 10년간 매년 5% 이상이었고, 지난해의 경우 1040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올해는 회원수 4만1000명, 자산은 2조8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크고작은 보람이나 성과도 있을 듯 합니다.
“과학기술인 사기진작과 건전한 투자를 하기위해 원칙과 방향을 정립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과학기술인 사기진작을 위한 각종 대책이 대선 공약에 들어가도록 노력했는데 일정 부분 달성돼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국가 과학기술혁신역량강화 분야가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것은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지속, 국내경기 침체, 저금리기조의 장기화가 예상되고 분담금의 안정적 관리와 건전한 투자를 위해 회원지급율을 부득이 지난해 8월일부터 0.5% 인하하여 지원하고 있는데, 이번 축소조정으로 지급액이 다소 줄어들게 돼 마음이 아픕니다.”
-공직자로서 생활하시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한가지를 떠올리신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요즘엔 날씨 예보가 상당히 잘 맞는데, 이것은 2010년 6월에 쏘아올린 천리안 위성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저는 통신,해양, 기상을 관측하는 위성인 천리안 위성을 우주에 띄우기 위해 한국대표단장으로 적도근처에 위치한 꾸르 발사장 현지에서 활동한 바 있습니다. 발사가 몇차례 연기되면서 발사현장은 성급히 발사해서는 안된다는 우려 속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지요. 우리 대표단은 우리가 만든 위성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발사시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또점검하며 프랑스 측과 여러차례 조율을 했습니다. 그때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급하게 받다가 제 허리가 삐끗하면서 움직일수 없게돼 이틀을 누운상태에서 현장을 지휘하게 되었고, 발사당일에는 아픈 몸을 이끌고 통제소에 머물면서 발사 카운트다운을 지켜보다가 발사가 성공에 이르자 제가 그대로 일어나 ‘발사성공 멘트’를 날리게 되었는데 그때 저에게 어떻게 그런 힘이 솟아났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습니다.”
-과학기술인 공제회 회원중 전북인 수가 1.5% 이내인 이유는 무엇이고, 이처럼 적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공제회 회원 3만5000 여명중 전북지역에는 1.4%인 470 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와 제주도 보다는 좀 높은 편이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 입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회원이 적다는 것은 한마디로 과학기술인재가 적다는 뜻이고, 전북의 과학기술 활동이 미약하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전라북도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활기찬 미래에 도전하려면 국가는 말할 것도 없지만, 전북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유능한 청소년을 포함한 과학기술 인재 관리 육성에 더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중 군산항 위그선 사업이 있는데, 올 여름 군산에서 위그선이 뜨게되면 전세계 이목이 새만금에 쏠릴 것입니다. 그 기회를 잘 포착해서 전북이 전세계 위그선 관광산업의 메카로 부각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끝으로 도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전북이 더 발전해 나갈려면 도민 모두가 ‘긍정의 힘’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의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이 미진할 때마다 일부에서 ‘전북에서 할 수 있겠어, 아마 안될껄’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따까울 때가 많았습니다. 이젠 우리도 ‘아쉽다. 더 잘해보자. 할 수 있어’라는 긍정에 찬 확신도 하고 지원도 해주는 그런 노력을 해 나가면 어떨까 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항상 성원해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리고, 전북이 더 크게 발전하는데 출향인의 한사람으로서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 김영식 이사장은...군산 출신, 요직 두루 '과학기술계 '실력파'
한국과학기술인공제회 김영식 이사장(58)은 군산 회현이 고향으로 전북 출신으로서는 드물게 과학기술 관료로 1급까지 승진한 케이스다.
우리나라의 종합적인 과학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정부출연연구기관 육성, R&D 정책 수립, 우주개발 등 굵직굵직한 정책을 추진하는 현장에는 항상 ‘김영식’이 있었다.
군산중고를 졸업한 뒤, 전북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전북대 재학시절 ROTC를 받는 가운데 4학년때 기술고시(14회)에 합격, 기술관료의 길을 걷게된다.
한양대학교 산업공학 석사와 러시아 NAMI 음양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과학기술처 근무 당시 원자력정책과장, 연구기획과장, 과학기술부 공보관, 기초연구국장, 원자력국장, 국립중앙과학관장,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 연구개발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을 모두 거친뒤,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과학기술계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파로 널리 인정받고 있을뿐 아니라, 뛰어난 대인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
2004년 IAEA안전조치협정의 추가의정서가 발효된 직후 IAEA로부터 플루토늄 추출 및 우라늄 농축으로 핵물질 의혹을 받던 때에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국내 핵물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마침내 2008년 한국이 핵물질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포괄적 승인을 받아냈다.
특히 우리 연구용원자로를 요르단에 수출하면서 요르단 국왕과 기공식을 함께 가졌던 일들이 가장 크게 인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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