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4월 남원시 이백면(거주자 또는 출신자)의 청년들이 고향을 위해 뭔가를 해보자며 뭉쳤다.
30대에서 50대까지 30여명은 모임 이름을 ‘수정봉회(회장 양순철)’로 정했다.
백두대간을 거치는 이백면의 으뜸 봉우리인 ‘수정봉’ 처럼 고향에 헌신을 제일로 삼자는 취지다. 공무원, 자영업자, 농민,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군의 회원들은 첫 단계로 종잣돈 마련에 나섰다.
이백면 내동리 일원의 유휴지(3000㎡ 규모)에서 공동 경작은 그렇게 시작됐다. 회원들은 무상으로 임대한 공동 경작지에 모여 틈 나는대로 구슬땀을 흘렸고, 2013년 가을에 1500㎏ 정도의 쌀을 수확했다. 이 쌀은 관내 23개 경로당에 기탁됐고, 일부는 12월5일에 개최한 바자회 때 사용됐다.
수정봉회는 바자회를 통해 얻은 1000만원의 수익금 중 500만원을 남원 애향장학숙 건립기금으로 내놓았다.
그리고 300만원 가량의 수익금은 농촌지역 노년층의 문화향유를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286명의 어르신(65세 이상)이 지난 2월22일 5대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남원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수상한 그녀들’이라는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는 현실에서 농촌을 지키고 지역사회 공헌이라는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남원 이백면의 청년 모임.
양순철(54) 회장과 박상원(42) 총무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어르신들이 좀 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회원들의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회원들도 나눔의 기쁨을 체험하고 있다. 다음 문화적 체험은 온천 여행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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