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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그대로 놔둬라

▲ 이병채 지리산권문화원장협의회장
선거철만 되면 지리산댐을 비롯해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단골 메뉴처럼 떠오르면서 지역감정을 부추겨 왔다. 그런데 또다시 지난달 19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리산 케이블카를 영남과 호남에 한곳씩 설치하는 것으로 환경부와 협의 하겠다고 했다. 이에 환경부가 영호남에 각각 1개소씩 설치 결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낙연 의원 역시 전남 구례를 케이블카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달라고 환경부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를 비롯 지리산 지킴이들은 즉시 성명을 발표하고 지리산을 더 이상 선거 홍보용으로 팔아먹지 말라고 경고했을 뿐만 아니라, 광주 전남 환경운동연합에서도 지난달 24일 국회의원이 타당성도 없는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환경부를 압박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 민족의 영산 지리산은 자연그대로 놔둬야 한다. 1억3000여 만평의 광활한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조류만도 39과 165종, 산짐승 15과 41종, 수목 245종, 들풀 579종이다. 지리산은 동물의 낙원으로 식물의 보고로서 각종 약용식물 또한 풍부한 삼신산 중의 하나로 선사시대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와 유적 그리고 선현들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산중에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하니 지리산 산신령께서도 분노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건드리면 원형 그대로 복원이 불가능하니 지리산은 그대로 놔두라 했다.

 

환경부가 당초 지리산케이블카 설치 문제는 자치단체들 간에 심각한 갈등 때문에 한곳으로 조정해 재계획하면 검토할 수 있다는 원칙을 밝힌바 있다.

 

정부가 이런 결정을 한 바 있음에도 지사 후보들이 또다시 들고 나오는 것은 정치(선거홍보용) 목적이 확실하다. 이에 더해 환경부 장관이 나서서 다시 쟁점화 하려고 부추기는 것은 힘에 밀려 굴복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인 야합인지 월권행위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소신 없는 장관의 발언 또한 문제다.

 

이제는 그 사슬을 끊어야 한다. 정치에도 도의와 금도를 지켜야 하듯이 지리산이 또다시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와 함께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지리산 소리 남원의 동편제 판소리를 비롯 동의보감 등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므로 자연생태 및 문화자원의 보고 지리산을 그대로 두고 철저히 관리토록 해야 한다.

 

세계복합유산 지정 신청을 위해 지난 2월11일 지리산권 7개 시군 (남원, 장수, 곡성, 구례, 하동, 산청, 함양) 문화원장협의회가 앞장서 지리산권문화연구단(순천대학교, 경상대학교)과의 업무협약체결과 동시 상호 업무 협의키로 한 내용은 지리산권 문화관련 조사 연구, 교육 및 홍보, 지리산 세계복합문화유산 등재 업무 전반, 지리산권 문화의 세계화, 학술조사를 통해 정보교류 및 각종자료 기록화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섬지역 제주도(세계유산등재 3관왕)처럼 육지의 지리산을 세계유산지정 3관왕시대 개막을 서둘고 있으므로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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