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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농산물 생산, 토양분석부터

▲ 전형권 전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최근 불량식품이나 방사선 오염의 심각성이 자주 언론에 거론되면서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와 환경오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 도는 생산성 위주의 고 투입 농업에서 지속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농업으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작물의 수량과 품질은 재배양식, 재배기술, 토양 및 기상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특히 토양환경은 한번 오염되거나 비료성분이 과잉되면 작물 생산량 감소는 물론 품질저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는 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소(이산화탄소 제외)는 뿌리를 통하여 토양으로부터 흡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첫 단계는 경작지 토양관리이다.

 

토양관리 시작은 토양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성질 및 성분 등을 정밀 조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기물 등 작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성분 8종, 물 빠짐 등 토양의 물리적 성질 5가지, 카드뮴 등 중금속 8성분 등 21가지의 토양성질 및 성분을 정성·정량적으로 검정을 하게 된다. 이런 검정을 통해서 영양분의 과부족과 오염상태 등 토양의 건강한 정도를 파악하여 친환경농산물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지하수나 하천으로 유입되는 화학비료의 양을 최소화하여 쾌적한 농촌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것이다.

 

농업인이 토양정밀분석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검정 받고자하는 토양을 채취하여 가까운 시군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의뢰하면 무료로 분석해 준다. 정밀 분석한 자료는 의뢰인에게 우편으로 통보하게 되며, 직접 방문하면 토양관리 및 시비처방에 대하여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또한 토양환경정보시스템인 ‘흙토람’ 홈페이지 (http://soil.rda.go.kr)에 접속하여 토양검정결과 및 시비처방을 확인할 수도 있다.

 

토양분석을 통해 첫째로 토양 pH를 파악할 수 있다. 토양이 산성화되면 작물의 양분 불균형이 초래되고 병해충 발생이 늘어 양질의 농산물 생산을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토양 속의 중금속 용출이 용이하게 되어 농작물의 흡수량이 증가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토양 pH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밭 토양의 경우 pH는 6.5가 적당하다. 토양분석 결과 이보다 낮을 경우 시비처방서에 따라 적당량의 석회를 뿌려주어 토양 pH를 교정해 주어야한다. 전북농업기술원이 도내 밭 160개 지점의 토양을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토양 내 석회필요량이 평균 1000㎡당 100.3 kg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로 토양 염류축적정도를 표기하는 EC(전기전도도)를 파악하여 2.0 dS/m이상으로 나타나면 비료 주는 양을 줄여야 한다.

 

셋째로 질소, 인산, 칼리 등의 영양분 및 유기물 함량을 파악하여 영양분이 결핍되거나 과잉되는 일이 없도록 퇴비나 비료 투입을 적절하게 조절 할 수 있다.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우리 농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화학비료의 무분별한 사용을 지양하고 반드시 토양 정밀분석을 통하여 자기 토양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시비처방서에 따라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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