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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로컬푸드는 동네빵집

프랜차이즈 제과점진출로 동네상권에서 밀려났던 동네빵집들이 돌아오고 있다. 정부의 대기업 프랜차이즈 규제와 중소기업청의 ‘지역 명품 빵집’ 지원 약속 등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소상공인·시민단체·언론사가 함께 동네빵집 살리기에 나섰다는 소식이 더 반갑다.

 

전북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풍년제과와 이성당이라는 양대산맥이 있고, 전주시 몇 곳에서는 개인 빵집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그나마 ‘맛의 고장’인 전북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그러나 이미 전주·완주만 해도 상권의 40%(전주시는 57%) 이상을 석권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막강한 세력을 뚫기 위해서는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한다.

 

이제는 개인이 문을 열었다고 모두 동네빵집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시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확실한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다음 때문이다. 식품에 있어 지역특화의 핵심은 바로 지역의 맛이다. 전북의 맛을 복구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동네빵집 귀환’에 앞서 아래 세 가지 사항은 반드시 점검했으면 한다.

 

첫째는, 공공의 마스터플랜이다. 지자체는 혁신 모델을 만들고, 교육·선정·홍보 등의 초기투자를 통해 성공을 위한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둘째는, 양심 있는 빵집 주인이다. 공공의 플랜을 따라갈 수 있는 의식과 좋은 맛과 재료로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셋째는, 깨어있는 소비자다. 생산자의 진정성을 알아주는 소비자가 있어야만 계속해서 질 좋은 상품이 생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흐름이라는 게 있다. 움직임이 있을 때 몸을 실으면 좀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가 있다.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동네빵집 살리기운동과 우리 지역의 로컬푸드운동은 분명 큰 물살이다. 전북은 어느 곳에서도 성공한 적이 없는 지역농산물구매운동인 ‘로컬푸드사업’을 성공시켰고, 한국 로컬푸드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핵심적인 성공요인은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뢰가 신화를 탄생시킨 것이다. 전북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제2, 제3의 로컬푸드사업으로 이어갈 것이다. 그 두 번째 작품이 동네빵집이면 좋겠다.

 

울산시는 전 공무원이 ‘생일 케이크 동네 빵집 구매’운동을 한다. 연세대 학생들은 스스로 학교 앞 빵집 살리기 운동에 나서서 매출을 30%나 올렸다. 아침마다 직접 빵을 굽던 동네빵집이 그립다면 대기업 프랜차이즈만 원망할 일이 아니다. 전북의 공무원과 전북의 학생들, 주부들도 발을 맞춰 뛰어줘야 한다. 제2의 로컬푸드 신화를 동네빵집 부활사업으로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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