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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예술가-비보이 '이스트 기네스'] 국악에 맞춰 브레이크 댄스 '퓨전 공연'

10년째 지원없이 자생 / 축제 등 200여차례 무대 / 다양한 장르 융합 시도

▲ 전주 서신중학교 인근 한 학원에서 연습 중인 이스트 기네스 멤버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천상우 장석운 최남신 최선국 최성 김경용 박정철 윤낙중 김규빈 이승준 씨.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자’가 기치입니다. 저희들이 미쳐야 관객도 미치니까요.”

 

‘이스트 기네스(East Guinnes s)’는 10년째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비보이(B-boy) 팀이다. 고등학생 신입부터 30대의 창단 멤버까지 우정과 열정으로 무대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부터 즐거워야 관객에게 그 감흥이 전달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스트 기네스는 현재 김경용(23)·김규빈(21)·김민준(21)·박정철(19)·오은식(25)·윤근중(29)·윤낙중(32)·이승준(24)·이창식(31)·장석운(30)·정민영(23)·조영빈(21)·천상우(30)·최남신(30)·최선국(32)·최성(20)·최유빈(22)·한동균(29)·한재호(16) 씨 등 19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지역 축제와 학교 축제, 스포츠 행사, 지역 예술단체와의 협연 등 200여차례 공연으로 종횡무진하며 도내 비보이의 맥을 잇고 있다.

 

특히 국악 관련 단체와 한 무대에 서며 다양한 융합을 시도했다. 그들은 전주만의 비보이 색깔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단순 공연에 그치지 않고 기획과 관련 강의 등을 하며 포폭을 넓히고 있다.

 

윤낙중 씨는 “국악과의 협업을 통해 장르간 한계를 깨는 법을 배웠다”며 “지금도 타악이나 밴드 등과 같이 여러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악에 맞춰 추는 춤은 좀더 선 중심적이다”고 덧붙였다.

 

이스트 기네스는 ‘동방에서 기억될 수 있는 팀이 되자’는 다소 거창한 뜻을 담아 지난 2005년 프로젝트팀으로 결성했다. 윤낙중 씨와 최남신 씨가 의기투합했고 여기에 비트 박스와 팝핀 등 인접 장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원이 합류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들은 띠 동갑이 넘는 다양한 연령의 구성을 장기 존속의 요인으로 꼽는다. 군복무 등으로 생긴 빈 자리를 청소년팀에서 활동했던 후배가 메워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순환이 된다는 것. 업계에서는 노장이지만 30살이 넘는 멤버도 같이 연습하고 무대에 선다. 다른 팀에 비해 나이가 많은 점이 오히려 자부심이다.

 

막내인 한재호 군은 “12살 가량 차이 나는 형들과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이제 가족같다”고 들려주었다.

 

김규빈 씨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춤을 놓지 않는 형들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근속의 다른 이유는 자생력이다. 특정 단체나 기관의 지원 없이 팀을 꾸리면서 공연과 대회를 치르고, 행사의 목적에 따라 재능 기부도 한다. 지난해 연말 국악판 엘시스테마인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의 창단 공연에서도 그랬다.

 

최남신 씨는 “지원 때문에 우리와 다른 뜻에 얽매이기보다는 공연마다 최선을 다하다보니 유지할 수 있는 힘이 키워졌다”고 풀이했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는 남는다. 직장,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하며 연습실에 오는 일은 녹록하지 않다. 그래도 이들에게는 중력을 거스르며 손발을 움직이는 일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다.

 

팀내 분위기 메이커인 박정철 씨는 “아르바이트와 학교 생활을 병행해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쉽다”며 “연습 시간이 부족해 실력이 늘지 않을 때는 답답하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직장인인 장석운 씨는 “퇴근 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연습실에 오지만 옷을 갈아입고 몸을 놀리다보면 그 피로는 사라진다”고 보탰다.

 

이들의 소망은 이스트 기네스만의 작품 제작이다.

 

최선국 씨는 “여러 공연도 결국 우리 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오는 6월 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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