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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과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풀어내

최인호 시집 〈서정의 분노〉

“현실 속에서 꿈을 잃은 영혼들이 있다.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분노하고 울분을 토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울분을 토할 수 없어 늘 삼키고 침묵하는 마음들이 있다. 그 마음이 만드는 시어는 지극히 단단한 절벽, 혹은 절규의 냄새가 난다.”

 

민용태 고려대 명예교수(스페인 왕립 한림원 위원)는 최인호 시인의 시가 그런 범상스럽지 않은 벼랑 위의 꿈, 절벽 위에 핀 꽃이다고 했다. 최 시인이 낸 시집 <서정의 분노> 에 대한 작품해설을 통해서다 <문학시티> .

 

군산 출신으로, 계간 <문학미디어> 로 등단한 최 시인의 시에는 정지용 못지 않는 고향에 대한 향수로 가득차 있다고 민 교수는 보았다.

 

‘심청가 감미로운 진양조에 / 외조부님 눈시울 뜨겁다 /(중략)/둔덕길 돌아오는 길 뜨락에 서면 / 초가지붕 처마 기슭 따라 조여진 듯 / 색감으로 꼬옥 다음어진 이엉 아래 / 섬돌 위 흰 고무신’.

 

고향 냄새 물씬 풍기는 정스러운 이미지를 ‘섬돌 위 흰 고무신’으로 그렸고, 고향을 연상시키는‘어머니’를 곳곳에 등장시켰다. 시인은 또 시장에 나온 춥고 배고픈 사람들, 등굽은 할매의 모습에 남다른 연민을 가졌고, 나무를 보며 생명의 눈길을 노래했다.

 

‘꽃비 날리는 날이면’‘서투르니 고아라’‘수긋함이 좋다’‘평안의 빛’‘분노’5부에 걸쳐 100편의 시를 수록했다.

 

문학미디어 작가회장을 지냈으며, <눈부신 바다> <꽃향기가 말했다> <달항아리> 등의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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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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