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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성 사건에 직면한 현대인 모습

이선구 신간 소설 〈욕망을 팝니다〉

종교와 역사에 천착했던 소설가 이선구 씨(58)가 발칙한 상상력과 아련한 그리움을 들고 돌아왔다.

 

그는 신간 단편소설집 <욕망을 팝니다> (도서출판 청어)를 통해 후기 산업사회에서 예외적인 사건을 직면한 현대인의 모습을 그렸다. 지난 2011년 장편소설 ‘사자춤’를 펴낸 뒤 3년 만이다.

 

이번 소설집은 그가 평소에 쓰는 스타일을 벗어나 스펙트럼을 넓혔다.

 

책 제목과 같은 이름의 단편소설 ‘욕망을 팝니다’는 전세계 남성이 무성욕자가 된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일명 ‘후천성 관음증 해체 증후군’이다.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며 욕망을 파는 광고기획사는 하루 아침에 부도가 난다.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광고를 만들어온 주인공은 거래처 상품의 매출이 곤두박질치면서 도피하는 신세가 된다.

 

남성의 성욕이 사라지자 이내 화장품과 의류 매출은 급락하고 성욕을 높이는 약과 민간 요법의 재료들은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남성의 관심을 끌기위한 여성의 대담한 시위가 이어지고 신혼부부의 이혼율이 높아지는 등 그야말로 요지경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는 “성적인 문제가 사회문제화된 뉴스를 보고 한국의 성적 규범과 함께 왜 생물학적으로 남성만 능동적으로 인식하게 됐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해 이를 뒤집어봤다”고 말했다.

 

이선구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 의대를 졸업했다. “소설은 문학적인 일탈이고 자신의 폭로다”는 그는 의대에 다니면서도 시를 써 최승범 시인에게 보이며, 문학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그가 소설가의 길을 결심한 것은 15년 전이다.

그는 “몇 달을 사이에 두고 친구 2명이 잇따라 세상을 뜨면서 인생을 고민하게 됐고 어느날 눈 앞에 문장이 떠올랐다”며 “스스로 놀라 그날 펜을 잡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지난 2007년 ‘계간문예’로 등단한 뒤 소설 ‘시의 갈레누스’·‘베네치아 코덱스’·‘왕롱의 잔’·‘유리병 속의 코끼리’·‘사자춤’(전 3권)등의 장편소설과 단편집을 발표했다. 계간문예소설문학상, 아시아황금사자문학상, 하이네 문학상,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장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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