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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근대산업유산벨트화지구 - 근대역사박물관] 일제 수탈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 떠나요

유물 4000점…1930년대 건물 실제크기 복원 전시 / 체험형 박물관 자리매김, 누적관람객 58만명 육박 / 올 첫 기획전 '항구도시 특별전' 다음달 13일까지

   
▲ 1930년대 군산에 실존했던 건물을 실제 크기로 복원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근대생활관. 사진제공=군산시
 

1899년 6월 2일 외국인 거주지역인 조계지로 설정되면서 일제강점기 쌀 수탈기지의 아픔을 간직한 군산.

 

최근 군산에서는 일제강점기 세워졌던 조선은행, 일본제18은행, 군산세관, 동국사, 일본식가옥 등을 비롯한 170여 채의 건축물들이 항일독립의 상징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특히 내항을 중심으로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건축물, 시설물들은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전시 및 공연, 예술·창작공간 등으로 탈바꿈하며 식민지배의 고통을 역사적 교훈으로 제공하며 군산 근대산업유산벨트화지구로 조성됐다.

 

망국의 상징이었던 근대건축물들이 과거 일제강점기 시대의 아픔을 되새기고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며 근대역사교육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전경.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일제강점기 군산의 근대역사와 문화들이 항일독립의 역사로 재탄생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총 1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원도심 지역인 군산 해망로에 2009년 3월 착공돼 부지 8347㎡, 건물 연면적 4248㎡,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11년 9월 30일 개관했다.

 

그동안 근대문화 중심도시 군산의 특화된 문화를 바탕으로 기존의 정형화된 박물관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고 살아 숨 쉬는 체험형 박물관으로 자리 잡으며 개관 2년 6개월만에 누적관람객 57만8670만명을 돌파했다.

 

박물관은 해양물류역사관(509㎡), 어린이체험관(126㎡), 근대생활관(617㎡), 기획전시실(231㎡) 등으로 구성돼 4000여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각계각층의 시민·단체들이 기증한 유물이 2000여점에 이른다.

 

해양물류역사관은 ‘국제무역항 군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물류중심지로 자리잡아 온 군산의 역사를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내부.

근대생활관은 ‘1930년대 시간여행’을 주제로 당시 내항과 부잔교, 인력거차방, 영명학교, 상가 등 1930년대 군산에 실존했던 건물 11채를 실제 크기로 복원해 과거로의 시간여행 공간을 제공한다.

 

어린이체험관은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증진시키는 체험학습공간으로 놀이형태의 전시물을 통해 해양문화와 산업을 소개하며 국제관광 기업도시로 성장해 가는 군산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 개관 당시부터 지역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 ‘기증자 특별기획전’ 및 군산의 대표적인 근대문화 유산인 동국사의 ‘소조석가여래삼존상 복장유물 특별전’, 전북출신 서화가를 재조명한 ‘근대서화 100년 전’, 자매도시와 문화적 교류를 시도한 ‘세계 도자기&크리스탈 특별전’ 등 의미있고 다양한 기획전시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특히 이번 주말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가면 ‘목포 오거리에서 문화를 만나다’를 주제로 열리는 ‘항구도시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다방갤러리를 중심으로 한 목포의 서민 생활사와 미술 및 문학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난영 등 목포 출신의 가수와 노래를 만날 수 있다.

 

또 오거리 골목 주류문화를 꽃피웠던 1970년대 선술집을 재현하여 정과 흥, 그리고 문학과 예술이 함께하는 선술집 문화를 엿볼 수 있고, 1층 세미나실에는 목포의 역사 영상 상영과 체험실이 준비됐다.

 

2014년 첫 번째 기획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오는 5월 13일까지 근·현대 목포의 생활유물 200여점과 2편의 영상자료로 목포의 역사와 문화 조명을 통해 군산의 근대역사사업의 방향성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1930년 시간여행’을 주제로 운영되는 근대생활관은 일제강점기 실존했던 건물들을 재현하고 그 안에 전시와 체험 그리고 교육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곳 전시장을 무대로 2012년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에 선보이고 있는 ‘1930년 시간여행’ 연극공연은 군산의 근대역사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특화된 박물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근대 군산에 존재했던 군산미곡취인소 등 9채의 건물을 재현한 전시공간에서 자원봉사자 10여명이 연기자로 참여해 소설 ‘탁류’의 미두장 앞 정주사 장면, 소설 ‘아리랑’의 부둣가 노동자의 삶과 쌀 수탈 장면, 군산 영명학교와 3.1운동 등 군산의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가 스토리화해 전개된다.

 

또 지난해 3월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자원봉사 인형극 팀이 이영춘 박사의 삶을 스토리화한 공인형극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 공연 중인 일제강점기 군산출신 애국소년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극화한 ‘대한아 놀~자!’는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인형극 팀은 오는 7월부터 군산 출신 일제강점기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채금석 선생의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연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박물관 체험 학습지를 제작하는 등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박물관학교 및 공예체험교실 등 다양한 역사문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물관은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을 소재로 차별화 된 전시행사 및 특화사업을 기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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