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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지구도 '외지업체 잔치' 되나

전북개발공사, 최고가 입찰로 택지공급 / 혁신도시 이어 도내업체 참여 엄두 못내 / 분양가 상승도 우려…지역민 떠안을 판

전북혁신도시에 이어 전주 만성지구 개발도 외지업체 ‘잔치’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자금력이 약한 도내 업체는 사업에 참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반면, 대형 외지업체들은 전주 만성지구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전주 만성지구 개발사업은 전주시 만성동 400번지 일원 143만4000㎡에 사업비 4757억 원을 들여 201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북개발공사는 85만490㎡(59%), LH는 58만3703㎡(41%)의 각각 분할 된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북개발공사가 공급할 공동주택용지는 총 5필지다. 전북개발공사는 애초 4월 중 택지 공급에 나설 방침이었지만 현재 토지공급을 위한 감정평가가 진행 중이어서 하반기 이후로 택지공급을 연기하기로 했다.

 

전북혁신도시 주택사업을 주도했던 호반건설이나 중흥건설 등은 벌써부터 만성지구 공동주택 택지공급 분양 문의를 하고 있으며, 국내 1군 건설업체인 현대산업개발 및 코오롱, 태영건설 등 대형업체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전주 만성지구는 지역 업체 우선 분양이나 공동도급 등의 방식이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한 최고가 입찰이 진행될 예정으로 택지를 공급받을 도내 업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만성지구 공동주택 용지의 평균 추정 원가는 ㎡ 당 60~70만원 선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3.3㎡(한 평) 당 21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고가 입찰을 적용하게 되면 3.3㎡ 당 최대 250만원에 공급될 수도 있다.

 

1군 업체가 전무한 도내 건설업계에서는 최소 200~300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택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여력을 가진 건설사가 없어 사실상 대형업체와 컨소시엄을 맺지 않고는 사업 참여가 불가능한 형편이다.

 

그나마 도내에서는 제일건설과 옥성건설, 계성종합건설 등이 택지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여력을 가진 업체로 꼽히고 있지만 제일건설은 법정관리 중으로 채권단의 승인을 받아야만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또 옥성건설은 현재 강원도 강릉시에 임대아파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관계로 만성지구에 투자할 자금여력이 부족한 상태며, 계성종합건설 역시 전주시 인후동 옛 완주군청사 자리에 374세대가 들어서는 아파트를 신축 중으로 사업에 참여하기 힘든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주 만성지구는 지역 개발 사업임에도 외지업체가 택지공급을 독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특히 외지 대형업체 참여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이 떠안아야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 방지책 마련과 지역업체 사업참여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개발공사 관계자는 “택지공급 방식이 택지개발법에 따른 추첨이 아니라 도시개발법에 따른 최고가 입찰 방식이어서 분양가가 높아질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분양가 상승 억제를 위한 대안책과 지역 업계 참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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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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