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청보리밭의 풋풋함부터 바래봉 철쭉 화사함까지 만끽 / 모악산·진안 홍삼축제도 유혹
4월의 한창인 요즘은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 ‘좋은 날씨’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때다. 주위에는 꽃들이 사방에서 손짓해 ‘울긋불긋 꽃 대궐’이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고, 포근한 기운은 떨어지는 벚꽃 한 잎을 보면서도 낭만에 젖게 한다.
이렇게 좋은 나날, 전북 곳곳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가족 혹은 연인과 기억 속 수채화 한 점을 남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4월 도내 축제들을 소개한다. 나들이객의 설레는 마음과 봄을 보내는 아쉬운 마음이 조금이나마 달래졌으면 좋겠다.
△제11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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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 공음면 학원농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드넓은 청보리밭 풍경을 즐기며 보리밭 사잇길을 걸어가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 ||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윤용하 작곡, 박화목 작사의 가곡 보리밭. 오는 19일부터 5월 11일까지(23일간) 고창군 공음면 학원관광농장 일원에 오면 가곡 속의 그 보리밭을 당신의 눈으로 보고 걸을 수 있다.
‘청보리밭, 그 이야기 속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19일 오후 2시 ‘두드림’이라는 난타 공연으로 막을 연다. 그 후에도 이날은 농악패와 함께 청보리밭 사잇길 걷기인 ‘길놀이’행사도 있고, 차(茶) 나눔도 열릴 예정이다.
또 주말이면 ‘청보리밭 도깨비 이야기 길’이라는 인형극이 청보리 극장에서 열리고, ‘청보리밭 동산 열린 체험 한마당’도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는 자체 방송시설인 ‘청보리 방송국’을 통해 ‘우리가족 이야기’가 축제장 곳곳에 방송된다. 특히 어린이날에는 전라북도 푸른 음악회가 열려 ‘클나무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볼 수 있고, ‘키즈페스티벌’도 열려 마치 봄처럼 싱그러운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웃음 지을 수 있다.
생태체험 및 학습행사로는 보릿골 체험마당 8개가 마련됐다. 보리순 비누만들기와 보리순 염색 등을 해 볼 수 있다. 유서 깊은 지역 고창답게 전통놀이(널뛰기, 외줄타기, 투호던지기, 고리던지기)와 추억의 게임도 진행되고, 청보리 사잇길 승마체험도 가능하다. 한편, 축제장 내 백민기념관에서는 전북출신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유품이 전시된다.
△제20회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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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쭉 꽃 활짝 핀 남원 운봉읍 지리산 바래봉. 전북일보 자료사진 | ||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는 지난해 42만명이 방문해 약 2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 어느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쭉 축제가 됐다. 올해 축제는 ‘사랑의 기쁨! 그리고 힐링의 발원!’이라는 주제로 오는 26일부터 5월 25일까지(1달간)열리고, 장소는 지리산 바래봉 및 허브밸리 일원으로 예년과 같다.
철쭉 제례와 축하공연, 철쭉 가요제, 사생대회 등이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 제대로 찾아오려면 자동차 네비게이션에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 인근을 입력하는 것이 좋다.
남원시는 이번 축제에서도 지리산 야생화 꽃씨 무료 배부, 등산객·관광객들과 떡 나눠 먹기 등의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너무나 유명한 운봉(남원)목기와 고랭지 쌀, 화훼 등 지역 농특산품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바래봉은 ‘발산(鉢山)’이라고도 하며 봉우리 모양이 나무로 만든 승려들의 밥그릇인 ‘바리’와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했다. 속칭 ‘삿갓봉’이라고도 하는데, 삿갓봉은 승려들이 쓰고 다니던 삿갓 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7회 김제 모악산 축제
‘모악산(母岳山)의 혼, 그 여명을 열다’라는 주제로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열리는 김제 모악산 축제는 개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신명나는 농악으로 서곡을 울린다. 모악 문화제와 모악산 힐링콘서트, 모악 순례 음악제 및 각종 예술 공연이 펼쳐지는 이 축제에는 MBC와 JTV의 라디오(FM)도 함께한다. 18일에는 전북 지역 유명 방송인 김차동씨와 가수 배일호씨가 오며, 19일에는 가수 이용, 강진씨가 온다.
부대 행사로는 쑥개떡과 산야초를 맛 볼 수 있고, 도자기와 액세서리 만들기 체험, 솟대와 전통팔찌 체험장도 마련된다. 지평선으로 대표되는 농업의 고장답게 향토산업 홍보관과 농특산품 판매관 역시 마련돼 양질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2014 진안 홍삼축제
진안에서는 올해 ‘홍삼축제’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전국 도립공원 중 가장 유명하다는 마이산의 북부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주제는 ‘천년의 향을 간직한 건강한 蔘’이다.
축제에 오면 홍삼 족욕과 홍삼 비누 만들기, 인삼주 만들기, 홍삼 떡매 치기 등의 체험을 해볼 수 있고, 삼(蔘)을 제조 가공법에 따라 홍삼·태극삼·수삼 등 11개로 분류한 까닭도 알 수 있다. 25일에는 가수 조항조의 콘서트, 26일과 27일에는 마이산 컵 전국 탁구대회도 열린다.
또 마이산은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설화가 얽혀있기도 하고, 한국의 불가사의로 손꼽히는 탑사도 있어 인상 깊은 풍경 외에도 보고 들을 흥밋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근 절찬리 방영되는 드라마 ‘정도전’을 떠올리며 마이산을 찾아 홍삼으로 원기도 회복하면, 지적으로 또 신체적으로 보다 건강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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