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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경선 룰 미룰 말 못할 사정 있나

새정치연합의 전북도지사 경선방식이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어제 공천관리위원회가 열렸지만 의결기구인 최고위원 회의는 열지 못했다. 전국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중 유독 호남지역만 경선방식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28일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10일을 전후해 경선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웅래 공천위 위원장도 당시 “이 때까지는 경선방식이 확정되고 이달 말까지는 전국의 광역단체장 경선이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호남지역 시도지사 경선방식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옛 민주당과 안철수 측 진영간 득실, 후보 간 유·불리 때문에 경선 방식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호남지역 광역단체장이야말로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자리 아닌가.

 

호남지역은 정치적 동질성이 강한 곳이다. 따라서 단일 경선 방식을 채택해야 맞다. 전북 따로, 전남 따로, 광주 따로 하는 이른바 이현령 비현령 식의 경선 방식이 돼선 곤란하다.

 

새정치연합의 당론은 여론조사와 공론조사 방식을 각각 50%씩 적용하는 것이었다. 공론조사는 성별, 연령별로 안배된 무작위 선거인단이 각 후보의 정견과 토론을 지켜본 뒤 투표를 통해 적임자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조직과 당원이 없는 새정치 계열 후보를 배려하기 위한 것으로, ‘나가수’(‘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약칭) 방식으로 불린다. 이 방식이 공감대를 이뤘지만 최고위원 회의에서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후보마다 선호하는 경선 방식이 다를 수는 있다. 전북의 경우 강봉균 예비후보는 100% 여론조사 방식을, 유성엽 국회의원은 100% 공론조사 방식을 주장하고 있고 송하진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50%, 공론조사 50%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후보자 간 이견이 있다면 광역단체장 공천권이 있는 중앙당이 결정하면 될 일이다.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호남만 경선방식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면 뭔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특히 새 정치를 추구한다는 새정치연합이 계파별 안배나 후보별 특성을 고려한 일관성 없는 잣대를 들이댄다면 이야말로 헌 정치다. 또 갖가지 억측에다 도민들의 의구심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새 정치에 걸맞은 경선 원칙을 하루 빨리 제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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