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등 농업관련 기관 전북이전 잘 된 일 / 협동조합적 기능 발휘 위해 참여·기여방안 모색 / 신용사업 통한 수익창출 조합원 혜택으로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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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규 농협중앙회 상무가 농생명산업 메카로 육성되는 전북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농협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전북은 최근 들어 새만금개발과 더불어 세계적인 농생명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농업관련 시설이 집중되는 전북혁신도시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가운데, 농협의 역할과 기대 또한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전북일보는 김문규(57) 농협중앙회 상무를 만나 농업인들의 생활향상과 권익보호, 또 농생명산업 활성화를 위한 농업의 역할 등을 들어봤다.
김 상무는 농협중앙회장을 보좌하는 총 10명의 상무 중 전북 출신으로는 유일한 고위직 인물이다.
- 먼저 전북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해 고향에서 전북본부장을 지내고, 농협은행 부행장과 중앙회 상무로 잇따라 승진했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농협대학 동기생이 꼭 100명 이었는데, 제가 유일하게 상무까지 승진해 남았고 모두 퇴직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리라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하루하루 업무에 전념해오는 동안, 많은 도민들이 도와주고 그동안 같이 근무했던 직장 동료와 선·후배 그리고 농업인들을 비롯한 주위 분들이 적극적으로 아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에 첫 출근할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해 농업인들을 위한 일에 발벗고 나서겠습니다.”
- 중앙회 상무로서 현재 상호금융지원본부장을 맡고 계신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직책 입니까.
“농협중앙회 사업은 교육·지원사업, 농업경제사업, 축산경제사업, 상호금융사업으로 나뉘어져 있고, 소관 사업별로 대표이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상호금융지원본부장은 중앙회 사업 내용 중 상호금융사업 전반에 걸쳐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국 1158개 회원 농축협(지점포함 4563개 점포)의 예금·적금사업, 대출사업 및 건전성 관리지도, 금리운용 및 자산부채 관리(ALM) 등 리스크관리, 상품개발 등입니다. 마케팅 지도, 신용사업의 경영지도 등 농·축협 신용사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도관리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과 달리 회원 농·축협의 상호금융은 도서지역과 산간오지를 불문하고 조합원이 있는 전국에 걸쳐 소재해 있고,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전북은 오랜 기간 농도였으나 전북농협의 사업추진 물량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사업의 비중이 감소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북 인구는 1966년 252만명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2012년말 기준 189만명까지 줄었고, 도내 농가인구 또한 1990년에 70만8000명에서 2012년말 26만명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원 농·축협의 조합원수 또한 감소 추세에 있고, 농외소득이 다른 시·도에 비해 낮아 농가소득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적·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조합원 소득과 직결된 경제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자체와의 협력사업인 통합마케팅 전문조직 육성 지원, 공동선별·출하 작목반 육성,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 지원, 유통가공시설 장비 지원, 농식품 6차산업화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나름대로의 특화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최근에는 타도 못지 않게 사업량이 크게 확대돼 나가는 추세입니다.”
- 하지만, 일부에서는 농협이 농민에게 봉사하기 보다는 ‘신용사업’에 치중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중앙회의 경우 지난 2012년 3월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 중앙회 산하에 경제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고 신용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어려운 농업·농촌·농업인을 지속 지원 할 수 있는 체제로 개편했습니다. 중앙회 및 자회사의 경영 결과 발생한 잉여금은 주인인 회원 농·축협과 조합원에게 배당되거나 농업인 실익사업 등을 통해 전부 환원하고 있습니다. 농협이 조합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사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농·축산물 판매사업과 영농자재 구매사업을 하면서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사업을 하거나, 조합원에 대한 실익제공 차원에서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지도사업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신용사업이 수익창출원(Cash Cow)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운영구조를 이해해야 합니다.”
-‘농생명 수도’를 표방한 전라북도는 전주·완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농업의 메카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진 과정에서 농협이 참여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은 있습니까.
“농촌진흥청·한국농수산대학·농업과학원·식량과학원·축산과학원·원예특산과학원 등 농업관련 기관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돼 농업정책과 기술을 개발하게 된 것은 정말 잘 된 일입니다. 종자 주권 확보 프로젝트인 골든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제에 민간육종단지인 시드밸리(Seed Valley)가 조성될 예정이고,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농협도 전북도정의 동반자이자 농정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당연히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농협의 협동조합적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참여해야 합니다. 중앙회와 지역 농·축협에서 참여해야 할 분야와 방안 등을 별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문규 상무는 익산 출신…전북 농업인 대변 창구 역할 톡톡
농협중앙회 김문규 상무(57)는 익산시 용동면이 고향이며, 이리남중, 강경상고를 거쳐 농협대학교(14회)를 졸업했다.
농협대학교는 그가 입학 당시 전국의 인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농협 기간요원 양성의 요람 역할을 했고, 오늘날 중앙회 요직에 많이 진출해 눈부시게 활약하고 있다.
1978년 익산군농협에 첫 발령을 받아 지금까지 37년째 농협에 몸담고 있다.
입사 초기 익산군농협 근무 때 새마을소득 개발사업 소 입식사업 지도를 위해 농촌마을을 돌던 그는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쳐 지금도 얼굴에 상처가 있는데 동료들은 이를 ‘훈장’이라고 부른다.
업무에 대한 열정과 창의력이 남달라서 차장 시절 농협 전 임직원 중 전국에서 단 한 명에게만 수여하는 제안대상을 받기도 했다.
감사실에 근무할 때에는 일선 영업점포에서의 금융거래 내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전산 상시감사시스템’을 전 금융기관 최초로 도입해 부정이나 비리 등 금융사고를 예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전북에서는 무주군지부장, 지역본부 부본부장, NH농협은행 초대 전북본부장을 지냈다.
본부장 재임시 지역인재 채용에 앞장서 도내 4개 주요 대학에서 직접 취업특강을 실시하는 등 현장과의 스킨십에도 능한 편이다.
지난해 6월 NH농협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올해 초 농협중앙회 상무로 영전했다.
전북 출신으로는 황의영 전 상무 이래 3년만에 중앙회 상무가 탄생, 도내 농업인이나 조합장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대변하는 창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재직 중 서강대 경영대학원 금융 MBA 과정과 전북대 최고위(ACE) 과정을 수료하는 등 사회적 교류나 연구활동에도 힘쓰고 있으며, 틈날 때마다 고향 어머니를 찾아 뵙는 효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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