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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 전북에 가장 적합한 관광자원"

26일 고향 전주서 강의하는 이영자 옹기민속박물관장

▲ 소줏고리-소주 만들어내는 용기. (조선후기·옹기민속박물관 소장)

“전북의 옹기는 가장 항아리답습니다. 먹거리가 풍부해 음식문화가 발달하고 가장 적합한 흙이 김제 황산에서 나는 황토여서 옹기다운 맛이 살아있습니다.”

 

국내 최초 옹기 전문 박물관인 서울시 도봉구 삼양로에 있는 옹기민속박물관의 이영자 관장(69)은 “전주에 어울리는 콘텐츠가 옹기다”고 강조했다.

 

순창 출신으로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항상 고향의 어머니 또는 수더분한 만며느리의 마음같은 옹기는 음식문화가 발달한 곳에 적합한 관광자원이다”고 덧붙였다.

 

옹기는 잿물을 덮지 않고 진흙만으로 구운 질그릇과 진흙으로 구운 뒤 오짓물(잿물)을 입혀 다시 구운 오지그릇을 아우른다. 크기에 따라 배꼽 이하 50~100㎝ 는 항아리이고 이보다 큰 것은 독이라 불린다.

 

이 관장은 “숨을 쉬는 옹기에 음식을 담으면 플라스틱 용기에 있을 때와 맛이 다르다”며 “웰빙 시대를 맞아 독문화가 다시 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전북에는 옹기를 만드는 곳이 산재하고 동막, 점촌 등의 지명이 들어간 곳은 옹기를 구웠던 곳이다”며 “장인의 손을 거친 차별화된 작품과 기계화로 대량생산하는 생활 옹기의 두 가지 방식으로 현대에 적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옹기민속박물관은 지난 1991년 고려민속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200여종의 3000점이 넘는 옹기와 민속생활용품 등을 소장하고 있다. 수집은 1960년대부터 남편인 고(故) 정병락 씨가 시작했다. 처음에는 벼루, 종지 등 조그만 것에서 차츰 크기가 커졌다.

이 관장은 “우리나라의 생활그릇이 60년대부터 플라스틱으로 급격히 바뀌면서 전국을 돌며 사라지는 옹기를 수집했고, 초기에는 그냥 가져가라는 분이 많았다”면서 “옹기의 장점이 알려지고 다시 우리 것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3년에는 이 관장이 남편을 이어 박물관을 맡아 이름도 바꿨다. 현재 다양한 기획전과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관장은 “남편의 사고로 어쩔 수 없이 박물관을 안게 된 뒤 옹기를 공부하기 위해 관련 학술대회나 강연을 쫓아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빠졌다”며 “해마다 전시회와 도록 발간을 하면서 공부하는 즐거움과 인생의 희열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는 26일 전주시청에서 ‘숨 쉬는 그릇 옹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옹기의 정의와 제작 방법, 특성, 가치와 함께 그에 담긴 조상의 지혜를 이야기로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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