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요지 주차대란 불보듯 / 주거 위주로 개발 대규모 인구 이동 예상 / 완주·김제·정읍 연결, 차량 유입 많을 듯
전주 남서부지역의 계획도시 건립을 위해 개발이 진행 중인 전주 효천지구 개발사업이 자칫 도심 공동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 서부신시가지와 전북혁신도시에 이미 대규모 인구유입이 이뤄졌거나 새로운 인구유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주와 완주 경계지역에 위치한 효천지구 개발의 초점이 주거에 맞춰져 또다시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주 효천지구는 LH전북본부가 전주 완산구 효자동2가 235-1번지 일원 67만3000㎡에 사업비 1320억 원을 들여 201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시가화 예정용지다. 이곳으로 유입될 계획인구는 1만4352명이다.
효천지구의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전체 면적의 44.8%에 이르는 30만1934㎡가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준주거시설로 이용된다.
도로는 보행자도로와 일반도로, 교통광장을 포함해 전체의 25.8%인 17만3508㎡다.
하지만 주차장 부지는 전체의 1.1%에 그치는 7109㎡로 주차대란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곳은 주거 위주 개발도시로 신혼부부 유입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효천지구는 완주군과 김제, 정읍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지인 만큼 외부차량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측돼 현재 계획상의 도로나 주차장 부지로는 예측 수요를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특히 효천지구는 주차용지 부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전주 만성지구보다 주차장 부지가 확연하게 적은 실정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LH가 수익사업에 치중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만성지구의 경우 전체 개발부지는 143만4000㎡로 이 중 주차장 용지는 2만618㎡(6263평)이지만 효천지구는 67만3000㎡ 가운데 7109㎡(2150평)다.
전북혁신도시 역시 990만9472㎡ 중 주차장 용지는 2만5259㎡(7641평)에 불과한 실정으로 전주 3대 개발지구의 교통 및 주차 계획의 전면 수정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이들 3대 개발지구는 교통수요를 분석·예측한 교통영향평가 심의 결과에 따라 법정 주차부지(0.6%) 이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문제는 교통영향평가 등에서 산정하는 차량 유입 등에 따른 법정 주차부지 기준이 갈수록 혼잡해지고 있는 교통 현실에 비해 과도하게 낮게 책정됐다는 점이다.
전북대학교 도시공학과 장태연 교수는 “효천지구를 비롯해 만성지구, 혁신도시는 초기에 땅이 팔리지 않자 큰 필지의 땅을 조각으로 나눠 팔다보니 애초 계획된 교통량 등이 틀려질 수밖에 없었다”며 “일정 면적 이상의 건물은 증축 시 교통영향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하나의 필지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판매하다보니 소형 건축물들은 교통영향평가를 피할 수 있게 되는 꼼수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3대 개발지구 모두 지금의 서부신시가지 모습을 띠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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