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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선택 기준은

▲ 권건주 장수사랑정책연구소 대표
그동안 정당공천 여부로 국민들에게 많은 혼란을 초래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세월호 사건 등으로 선거열기가 다른 때에 비해 덜 하지만, 후보자들은 교차로 등 거리 곳곳에서 선거의 꽃인 홍보차량을 활용하여 각자 출마의 변과 정책을 쏟아내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필자는 요즈음 서울과 장수를 오가면서 경쟁이 있는 수도권과 경쟁이 없는 전북의 선거분위기도 크게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보들의 유세 과정을 보면서 호남과 영남만이라도 무공천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구 1000만이 넘는 서울특별시장부터 2만3000여명에 불과한 장수군수 등 단체장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지방선거는 자치단체별 환경과 현안도 다르고 후보자들의 능력도 천차만별이라 획일적인 선택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작은 고을, 장수군을 중심으로 단체장 선택기준을 생각해 봤다.

 

필자는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장수군수 출마를 위해(이후 필자는 출마를 포기했다) 지난해 7월부터 여러 마을을 방문하면서 주민들을 만났다. 그러나 많은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장수와 같은 작은 자치단체는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유권자 수가 적어 금권선거 등 선거문화가 혼탁해질 가능성 크다는 것이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20여년이 흘렀는데도 농촌에는 인구에 비해 너무 많은 각종 친목모임을 통한 인연 등으로 후보자의 능력이나 정책검증 보다는 연에 의한 기준이 선택의 절대적 잣대가 되고 있다. 특히, 작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선거가 고장의 축제라기보다는 고장을 망신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다. 많은 주민들이 노심초사하는 것을 보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단체장 선택 기준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우선 후보자가 지방자치실현에 적합한 성품을 갖고 있느냐다. 주민과 함께 소통하면서 공감하고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성품의 소유자여야 한다. 즉 군민과 함께 행정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돈 쓰는 후보자보다는 돈을 안쓰는 후보자를 선택하여야 한다. 인구가 적은 자치단체일수록 금권선거의 유혹을 뿌리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돈을 쓰는 후보자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임을 군민들이 확인시켜 줘야 한다.

 

셋째, 갑보다는 을을 위하는, 기득권층보다는 소외계층을 위하는 후보자가 선택돼야 한다. 항상 양지에서 떠들어 대는 사람보다는 음지에서도 묵묵히 남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많은 관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

 

넷째, 흠결이 적은 후보자를 선택하여야 한다. 정치판에서 흠이 없는 후보자를 찾는 것은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찾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러나 누구나 지켜야 하는 국방의무 등 국민의 4대 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최소한 군민에 대한 도리이며, 자신의 작은 흠결에 대해서도 군민에게 깨끗하게 용서를 구하는 후보자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지방선거가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로 발전하여 당선자에게 축하를, 패자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통해 함께 웃으면서 화합하는, 지역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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