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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 그 이후

▲ 김송이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지난 4월 16일 오전,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세월호 사건은 아직도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사고 발생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사고의 원인 규명뿐 아니라 대형 참사에 대한 책임 규명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간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은 세월호 사건이 단순 사고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온갖 비리를 내포한 참사였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그동안 여러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세월호 관련 보도를 방송하였는데, 그중 하나의 프로그램이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5월 17일과 6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와 구원파 및 유병언 일가의 이야기를 방송하였다.

 

특히 17일 방송에서는 1987년에 있었던 오대양 집단 변사사건을 포함하여 구원파와 관련된 내용을 방송하였으며, 당시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었던 유병언 회장과 청해진해운과의 연관성과 세월호 관련성에 대한 논란을 다루고 있었다.

 

이어 방송된 6월 7일 자에는 ‘기독교 복음 침례회’라는 일명 구원파 제보자들 얘기를 다루고 있었으며, 유병언 회장에 대한 수사가 표적수사라는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다.

 

세월호 사건으로 감춰져 있던 우리 사회의 치부가 민낯으로 그대로 드러난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사건 발생 직후 세월호 선원들이 탑승객들에 대한 구조작업 보다는 본사와의 연락을 통해 선박 내의 화물량을 조작하는데 급급했고, 탑승객들에 대한 구조 책임 보다는 본인들의 탈출만이 우선이었다는 점, 해경의 무력한 대응 등에서 우리 사회에 팽배한 사회적 부조리와 안전 불감증, 무방비의 재난 구조 시스템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조리를 담고 있는 세월호 사건임에도, 특정 종교인과 단체에 언론 보도가 집중되는 것은 사건의 핵심을 빗겨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건의 원인도 중요하지만, 사건 발생 이후 관련 기관의 태도와 대응책에 대한 비판과 논의도 함께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11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6·4 지방 선거를 치르고, 월드컵 축구가 진행되면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차츰 줄어들고 있다.

 

세월호 사건은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며, 그 원인과 책임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세월호 관련 보도에서 언론의 오보에 대한 질책이 많았던 만큼 재난 보도 시 언론의 올바른 태도와 역할에 대한 성찰도 함께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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