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07:04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학·출판
일반기사

영원한 '청년 시인', 평생 시론 오롯이 담아내

류근조, 7년만에 낸 시집 〈지상의 시간〉

   
 
 

“류근조는 일평생을 언어의 집에서 살고 있는 시인이다. 그는 언어로 식사를 하고, 언어로 옷을 차려 입고, 언어로 생각을 다듬는다. 그만큼 그에게는 언어라는 기호가 그의 온 존재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과도 같다.” 익산 출신의 류근조 시인(74, 중앙대 명예교수)이 10번째 시집 <고운눈썹은> 이후 7년만에 낸 새 시집 <지상地上의 시간> 에 붙인 정유화 시인(서울시립대 교수)의 찬가다. 류 시인이 시집을 출간한다는 것은 목숨 하나를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의미를 지닌다고도 했다.

 

평자는 “미당의 ‘국화 옆에서’가 인생의 격정기를 거쳐 비로소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된 누님처럼, <지상의 시간> 도 삶의 희로애락을 거쳐 비로소 시적 평정의 세계에 안착하고 있다. 그의 시는 격정적이지도 않고 인위적이지도 않다. ‘평정의 시‘학‘시론에 의해 창조된 시들은 거의 모두 차분하면서도 생동적이고 자연스러우면서도 미학적이다”고 했다. 평생의 시론을 오롯이 담아낸, 영원한 ‘청년 시인’을 <지상의 시간> 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시인은 ‘11번째 시집 출판의 변’을 통해 2006년 10번째 시집과 전집까지 낸 마당에 새 시집 발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삶과 죽음을 일원적인 관계로 설정해놓고 마지막 이승에서 거시적 관점으로 바라보려고 한 하나의 ‘언어로 지은 존재의 집’ 이다”고 무게를 실었다.

   

1부‘지상의 시간’은 자연의 설비와 같은 좀 무거운 주제를, 2부 ‘향수가게’는 가벼운 연시풍의 시를, 3부 ‘성형미인’은 현실 풍자의 시들을, 4부 ‘씨앗’은 근원적이거나 아픈 체험과 생활 속의 풍경을, 5부 ‘나는 나를 배달시킨다’에서는 속사에 얽힌 여러 명상적인 시들을, 6부‘여숙旅宿’에서는 동유럽과 지중해, 핀란드, 노르웨이 등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시상들을 모았다.

 

1966년 <문학춘추> 로 등단했으며, 11권의 시집과 산문집 <캘린더 속의 계절> , 학술서 <소비시대의 문학> 등을 저술했다. 그의 <문학전집> 과 시집 <날쌘 봄을 목격하다> 등 7종의 저서는 최근 하버드대와 미시간대학 소장 도서가 됐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원용 kimwy@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