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아동문학가 이상우 에세이집 〈거시기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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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하네요〉. 책 제목이 도발적이다. 세상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담긴 제목이다. 수필가 겸 아동문학가인 이상우 씨의 에세이집(신아출판사).
수필집으로는 지난 2003년 〈자동차 시대에서 휴대폰 시대까지〉 이후 11년만에 낸 2번째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시사적인 문제들을 주 소재로 삼아 동서양의 역사를 넘나들며 부조리한 사회 현상들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보수와 진보, 애국과 애민, 친일과 종북 등 첨예한 문제들도 종횡으로 분석하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 자신이 기독교 장로이지만, 오늘의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거침없이 해부한다.
여기에 생활의 단상들이 숨고르기를 해준다.
고향에서 뒤늦게 농사를 짓는 재미, 자서전을 써서 팔았던 ‘무용담’, 숫자에 대한 생각, 무지개 색깔을 통한 문화창작 이야기, 한글예찬, 짐멜이 쓴 〈돈의 철학〉을 읽고 느낀 소회 등의 산문들을 엮었다.
“신은 이미 인간 지배를 포기했다. 무소불위 하나님은 야곱을 마음대로 선택하고 자유자재로 요리하였다. 그때는 인간 모두가 복종하였다. 그런데 이제는 성직자들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양의 탈을 쓴 이리로 겉을 위장한 성직자들은 하나님처럼 행동한다. 예수가 이미 하나님을 대신해서 인간이 된 이후 모두가 하나님인 줄 착각하고 있다. 예수를 따르는 일은 무서운 하나님이 아니라 인자하고 희생하는 인격자인데, 거짓 성직자들은 희생보다는 권위를 먼저 행사하려 한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강자와의 투쟁이 아니라 강자 위에 군림하기 위한 쟁투이다. 예수는 자기의 권력을 포기했기에 위대한 것인데 말이다.”
신앙인으로서 할 말이 많은 듯, 저자는‘선과 악’‘종교와 노동’‘정치와 종교’‘한국 교회는 죽었다’ 등을 ‘탐닉하는 사람들’로 묶었으며, 에필로그에 잘못된 성직자들의 자세를 위와 같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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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또 “보통 사람들은 억울한 일에는 열을 내며 사생결단을 결의하면서, 부끄러운 짓에 대하여는 구렁이 담 넘어 가듯 가려한다”며, “조금이라도 남의 인격을 존중하고, 나의 권리는 낮추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따뜻한 마음을 서문에 붙였다.
2007년 전북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으로 명예퇴직한 저자는 전북경찰문인협회 부회장·전북아동문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콩트집 〈엄마 이야기 아들 이야기〉, 역사서 〈암탉이 울어도 수탉은 날개만 친다〉, 어린이 교양서 〈이야기 소학〉, 전기 〈지저스 스토리 리더십〉, 자서전 〈이승만 시대에서 노무현 시대까지〉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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