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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세계화, 적벽가 통해 가능"

전성옥 연합뉴스 기자 〈판소리 깊이 듣기-적벽가〉 발간

연합뉴스 기자로 활동하며 판소리에 심취한 전성옥 씨가 <판소리 깊이 듣기-적벽가> (신아출판사)를 냈다. <역주본 춘향가> <판소리 기행> 에 이은 3번째 판소리 관련 저서다. 전주문화재단에서 기획했다.

 

“우리가 판소리를 소홀히 한다면 현재 전승되고 있는 다섯 바탕의 소리마저 박제되어 소리박물관에서나 찾아볼지도 모른다. 만약 바탕소리가 사라진다면 그 첫 번째 희생양은 ‘적벽가’일 가능성이 높다.”

 

저자가 적벽가에 주목한 이유다. 저자에 따르면 ‘적벽가’는 웅장하고 씩씩한 호령조의 가장 남성적인 판소리여서 일제강점기 때부터 지속되고 있는 소리판의 여성화 탓에 소리판에 멀어져갈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또 ‘적벽가’사설은 한문체나 한시 등으로 짜인 대목이 많아 판소리 전승자나 청중 모두 어렵게 여기는 것도 그 이유로 꼽았다.

 

저자는 판소리의 처지가 세계무형유산 등재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아진 게 별로 없다며, 역설적으로 판소리의 세계화가 이루어진다면 ‘적벽가’가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적벽대전의 내용이 동양 3국뿐 아니라 서양까지 널리 알려진 얘기여서 새로운 예술형태로 세계인의 마음에 쉽게 파고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레미제라블’과 같이 ‘적벽가’를 앞세워 세계 문화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담았다.

저자는 LP판을 카세트테이프로 복사해 운전할 때마다 차 안에서 들을 만큼 ‘적벽가’의 매력에 빠졌다며, 그 매력을 ‘신세대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집필 동기를 설명했다.

 

이 책은‘적벽가’중 가장 길고 짜임새가 있다는 평을 받는 박동진 명창의 ‘1974년판 적벽가 완창음반’사설을 중심텍스트로 삼아 이를 23개 대목으로 나눠 사설과 주석을 달았다. 판소리 유파별 창법과 장단 등의 특성, 어법과 미감 등 판소리 고유의 예술성을 ‘소리풀이’로 담았으며, <삼국지연의> 가 어떻게 판소리 사설로 변화하고 차용됐는지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연합뉴스 방콕특파원과 전북취재본부장을 거쳐 현재 기획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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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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