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안내판 훼손 / 왕궁리 영상관은 먹통
고도(古都) 익산지역의 문화자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도와 익산시는 현재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 및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을 정부 관련 부처에 요구 중이어서, 익산지역 문화자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에는 지난 1993년 복원한 동탑과 옛 미륵사 건물 터, 보물 제236호인 당간지주 등에 대한 설명을 담은 팻말이 15개 가량 꽂혀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현장을 둘러본 결과 팻말 중 내용을 식별 할 수 있었던 것은 7개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태반이 훼손되거나 칠이 벗겨져 온전한 상태의 팻말은 단 2개에 불과했다. 미륵사지 곳곳을 안내하는 내부 이정표 역시 겉 포장 비닐이 찢겨져 있었고, 색(色)도 바래 불량한 관리 상태를 보였다.
또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5층 석탑 인근에 들어선 왕궁리유적전시관은 내부 ‘와적 기단’ 부근 조명이 어두워 설명된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전시관은 입구에 ‘영상관’부터 관람하라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막상 영상관에 들어서자 어두컴컴할 뿐 어떠한 기기 작동도 없었고, 근처에 영상관 운영 시각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 ‘전시실’의 ‘궁성축조 과정 영상물’ 역시 엄연한 평일 관람시간이었음에도 작동하지 않았고, 근처에 작동 불가 이유에 대한 소명도 없었다.
이에 따라 전북도 및 익산시의 문화자원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 문화재 관련 부처는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과 관련,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익산시는 미륵사지 사리장엄의 전북 영구 보관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 관련 부처와 전북도·익산시의 입장 대립은 매우 팽팽한 상태다. 전북도는 국립익산박물관 건립과 미륵사지 사리장엄 영구 보관에 상당히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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