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자신감 내보여 / 안방서 수원 재역전 상승세
“빨리빨리 붙는 게 좋아요.”
프로축구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6일 전주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한 말이다.
이날 경기에서 3-2로 이긴 전북은 최근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3일 역시 상위권인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를 치른 전북은 이날 수원전에 이어 성남FC(9일), 포항 스틸러스(16일), FC서울(23일) 등 난적들과 연달아 맞붙어야 한다.
험난한 대진을 앞둔 소감을 묻자 최 감독은 특유의 농담 어린 말투로 “빨리빨리붙는 게 좋다”고 자신감을 내보인 것이다.
최 감독의 기대대로 전북은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을 상대로 최근 6경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하다가 안방 경기에서 3-2로 재역전승을 거둬 최근 상승세를 입증 해보였다.
최 감독은 ‘최근 전북이 포항을 상대로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유럽에 가면 몇십 년을 이어지는 징크스도 있다”며 ‘포항 징크스’ 같은 말에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이)명주가 적시에 잘 떠나줬다”고 최근 약해진 포항의 전력을 지적하며 “우리가 준비를 잘하고 수준 높은 경기를 한다면 이길 확률도 자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라고 강조한 최 감독은 “강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선두 싸움이 판가름나기 때문에 시즌 막판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렸던 서정원 수원 감독도 자신감은 마찬가지였다.
서 감독은 경기에 앞서 “우리는 1위하고만 붙는다”며 웃었다. 3일 경기에서 당시 1위였던 포항을 4-1로 완파하고 이날 다시 1위인 전북을 상대한다는 의미였다.
최강희 감독은 이 말을 전해듣고는 “1위를 연달아 이기고 싶은가 보네”라고 맞받았다.
서 감독 역시 “최근 팀 분위기가 좋을 때 강팀들과 만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이겼더라면 전북과 나란히 승점 35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서 감독은 “팀이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선수들의 정신 자세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그는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에 도취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며 “포항전 승리의 기쁨은 빨리 잊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당신들이 정말 잘하는 선수라면 대표팀이나 유럽에 가 있지 여기 있겠느냐’고 묻는다”며 “항상 겸손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제주 유나이티드(10일), 전남(17일) 등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를 앞둔 서 감독은 “오늘 졌지만 선수들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열심히 치렀다”며 3연승 뒤 1패를 보약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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