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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들의 진솔한 삶 이야기 '지리산에서 글쓰는 여자들' 〈지글스〉 2호

‘저녁을 먹은 다음 그녀는 고추장 좀 퍼오라고 한다. 장에서 만난 김씨 아줌마가 입맛이 없다고 하니 우리 집 고추장을 주고 싶다고 한다. 입맛이 없을 땐 남의 집 고추장으로 밥을 비벼 먹으면 맛있단다. 그래서 입맛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그녀의 말이 감동스럽다’

 

<지글스> 여름호에 실린 지리산 주변에 터를 잡고 농사를 짓는 어느 한 아주머니의 사는 이야기의 일부다. ‘지글스’는 ‘지리산에서 글쓰는 여자들’의 줄임말. 청소년에서부터 농업인, 빵집·팬션·식당운영자, 교사 등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의 여성들이 글쓰기에 참여해 봄호에 이어 <지글스> 2호를 냈다.

 

“농촌에서 할 수 있는 문화적 활동이 많지 않습니다.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여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게 글쓰기라는 생각에 책 발간을 기획했습니다.”

 

책 발간을 주도하고 있는 기획·편집장 이유진씨(35·방과후 학교 교사)는 지리산권 여성들이 글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하고, 글쓰기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목적으로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번 여름호에서도 지리산에서 삶과 경험들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촌부로 살다’‘만남의 기록’‘상상, 그 이상’‘소녀들, 말하다’‘마음의 빛깔’등 4개 테마에 걸쳐 시, 소설, 수필 등 여러 장르에 걸쳐 20여편의 글이 수록됐다.

 

이 씨는 “글쓰는 사람과 약간의 후원으로 만들고 있는 이 책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지만,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좋아하는 지리산권 여성들의 문화적 나눔터로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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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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