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진품과 구별이 안 되는 짝퉁이 넘쳐나고 선거 때마다 슬로건과 정책을 양산해왔어도 그대로 된 기억이 별로 없어서 아예 불신의 갑옷을 입고 있다. 생명공학과 첨단기술로 소나무를 그리면 뿌리가 돋아 땅속으로 뻗어 나가고 잎과 가지에 새가 앉을 수 있고 솔방울이 열리며 그 씨를 받아 심으면 새싹이 나는 그림이어야 한다. 그림 속의 생명체들이 자라서 국민의 여망을 실현하게 함으로써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장기화되고 국내 참사와 사고로 경제는 물론 정신 지표도 떨어져 있다. 좋은 직장,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사는 3포 세대가 청년의 절반을 넘어서는 현실이다. 제 6기 민선이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나서 승리의 기쁨은 가시고 이제 도민의 갈증을 해갈할 정책을 찾는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시기다.
그런데 그럴싸하고 눈을 사로잡는 그림이 너무 많다. 화랑에 가면 화가들의 작품이 창고까지 그득하고 문화적 상상과 운필, 물감을 쓸 줄 아는 자칭화가가 도내에만 기천이니 선택하기에 헷갈린다. 중앙정부도 창조경제로 우리경제의 도약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다 안다. 최경환 부총리 경제팀이 이를 위하여 내년까지 42조 원의 돈을 풀려고 하고 있다.
여기에도 경제운용계획에 그려 넣을 관심은 수 만 가지다. 그게 새가 앉으려다 떨어지는 것이냐, 아니면 우리국민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노래를 부를 수 있고 경제를 살리는 생명력이 있어서 그 열매까지 먹을 수 있는 것이냐 주시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려는 책임감은 ‘새로운 그림이란 없다’는 기존 인식의 틀을 깨는 것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생명력있는 대상에 관심을 갖고 그려 넣는 게 책임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공감하면 가지에 앉으려 하고 열매를 먹게 될 것으로 믿고 행동에 나설 것이다. 정부 경제팀이나 민선 지자체가 그 일을 해주기만 기다려왔었으나 구경꾼으로는 안 된다는 경험을 통해 충분히 깨달았다. 이제 생활의 달인으로 마음에 들면 그림 속의 생장점이 되어 토양에 뿌리를 뻗어서 물을 빨아올리고 탄소동화 작용으로 시장경제에서 자생하며 잎과 줄기, 열매로 자라게 하려는 의식이 생겼다. 화상은 팔리겠는지로 선택하지만 정부는 농부들이 나서서 그림 속의 나무에 퇴비와 물을 주며 생명력을 불어넣으려 나설 것인지를 제대로 판단하는 게 관건이다. 이러한 소통이 아니면 답답해하다가 그림에 외면해버리는 풍조가 우리를 휘감고 있다. 농업 농촌 삼락정책은 좋은 그림이다. 2차산업의 발전도 도내 빈약한 기반에서 지속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농업분야 65세 이상 고령화, 빈집과 유휴지가 늘어가는 농촌에 사람이 찾아오고 제값 받는 농업과 보람을 느끼는 농민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은 더 미룰 수 없다. 농촌에 불이 꺼지면 지방에 희망이 사라진다. 새만금기본계획 변경안 공청회가 지난 7월 22일에 있었는데 생명력있는 그림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우리경제를 다시 도약하게 하는 창조경제의 그림으로서 3~4년 내에 구체적 성과를 거둘 추가 현안사업을 찾고 제시할 때 생명있는 그림인지 관계기관에 따져보게 하는 실질적인 기회여야한다. 또 새만금사업의 열매를 거둘 것으로 공감이 이뤄져야한다. 농촌을 발전시키고 살리는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에 필자를 포함하여 우리도민이 나서야 한다. 민선 6기 지자체와 중앙정부도 생명력을 갖춘 그림을 채워나가고 소통하며 그림대로 이루어가는 리더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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