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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이 하는 말 - 류희옥

▲ 류희옥
감으라 한다

 

두 눈

 

바깥이 어두워야

 

가슴에 뜨는 별을 보느니라고

 

 

닫으라 한다

 

두 귀

 

어지러운 세상바람 휘몰아쳐도

 

두렴 없는 몸매로 보내면 그 뿐

 

 

열으라 한다

 

두 손

 

빗장 걸지 않는 마음이라면

 

이슬같은 젖줄이 내릴 거라고.

 

 

△류희옥 시인은 1989년 〈시문학〉으로 등단. ‘두리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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