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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물원을 새로운 지역브랜드 자산으로

전주동물원이 생태와 교육기능을 살린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동물들에게는 생태터전을, 사람들에게는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새로운 개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진작 했어야할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다행이다.

 

1978년에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70년대 이후 오랫동안 시민들의 휴식처였고, 학생들에겐 훌륭한 교육장였기에 전북인들의 추억이 많이 묻어있는 곳이다. 하지만 만성적인 예산부족으로 동물들의 서식환경을 개선시켜주지 못했고, 방문객들의 편의시설을 현대화하지 못하는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었다.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보다 더 큰 틀에서 바라보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는 동물들의 서식환경이다. 동물을 키우고 바라보는 관점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동물중심의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동물에게 안락한 공간이라야 교육적 기능을 살릴 수 있다. 둘째는 동물과의 교감문제다. 사람들의 체험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동물들의 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일에는 많은 연구와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는 동물원의 경영방안이다. 계산적인 경영방안에 대한 논의보다는 스토리를 만들어 방문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도록 감성운영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같은 볼거리라도 잘 짜인 스토리를 갖게 되면 그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영악화로 폐쇄위기에 있던 일본의 아사히야마동물원은 사육사들의 아이디어로 완벽하게 변화돼 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창조경영의 역할모델로 삼고 있다. 아사히야마동물원의 재탄생은 시설을 거창하게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바탕이 됐는데 동물과 고객에 대한 애정이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다.

 

창조의 출발점은 애정과 관심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동물원의 존재이유를 찾고 가치를 찾아야 한다. 최대고객인 아이들의 상상을 현실화한 ‘날아다니는 펭귄’ 수족관은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상징이 됐다. 동물에 대해 공부하고 습득한 지식을 친필로 써서 안내하는 사육사들은 ‘행동전시’라는 아사히야마의 콘셉트와 맞아떨어져서 신뢰를 쌓고 있다.

 

우리의 관심은 아이디어 실현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것이 가장 빼어난 경영전략이다. 아사히야마동물원은 중학생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무료로 개방함으로써 시 운영시설이 아니라 시민의 자산으로 만들었다. 교육적 기능을 극대화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는가. 부디 동물원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좋은 논의가 이어져 전북의 새로운 생태자산 하나가 충실하게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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