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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정상화, 의지와 결단 필요

▲ 이병채 서남대 대책위 공동대표
최근 교육부가 서남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관선이사 파견이라면서 동시에 의대(의예과) 2015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지라는 초강수 조치를 내린데 대해 남원시민과 학교, 학생, 교직원 그리고 전북도민 모두가 할 말을 잃은 채 넋을 놓은 상태이다.

 

하기야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참사와 인면수심의 만행에 더 이상 무슨 할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연자실할 뿐이다. 세월호 참사와 유병언 일가의 파렴치한 범법행위, 군부대 총격 사건과 폭행 살인, 또래의 여고생을 노예처럼 부리다가 살해하여 암매장한 사건 등 터져 나오는 야만적이고 파렴치한 사건들에 국민 모두가 눈과 귀를 닫고 싶은 심정이다.

 

그동안 우리는 스스로 굴레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안주해온 어리석은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침몰하는 세월호를 한 손으로도 건져 올릴 구세주가 있어 우리의 삶을 책임져 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세계 10위권 경제성장의 신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누군가가 만들어 줄 것이라고 여기는 나약한 소시민 근성이 몸에 밴 탓이며 지역과 국가를 대신 맡아 책임지겠다는 사람들의 감언이설에 주인의 권한과 책임을 모두 넘겨주고는 그들의 부름을 받으며 살기로 자청한 결과라 하겠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자책과 회한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다. 세월호와 함께 바닷속에 잠겨버린 꽃다운 청춘들의 목숨을 헛되게 해서도 안 되며 유족들의 한 맺힌 절규가 허공의 메아리가 되게 해서도 안 된다. 윤 일병을 비롯한 수많은 억울하고 원통한 죽음이 더 이상 일어나게 해서도 안되겠기에 서남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에서는 2000년도부터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정부를 상대로 강력히 대응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 보건학 계열 일부 광주 이전 허가 취소 외에 지도감독관청은 할 일들을 방치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의예과 신입생 모집정지 조치를 내렸다. 마치 세월호 사건과 군부대 구타사건처럼 악수를 두고 말았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불법과 편법을 귀찮다고 외면하거나 묵인해서도 안 된다. 이번 기회 해법을 찾지 못하면 남북갈등 동서갈등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전라남북도 갈등으로 번져 전북은 영영 낙후지역으로 전락, 세월호처럼 침몰되고 말 것이다.

 

서남대학은 1991년 국가균형발전과 국민화합,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됐다. 또 의과대학(1994년)은 당시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채택돼 유치됐다. 박근혜 대통령 또한 지방대학을 살려 국가균형 발전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전북이 계속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살리고, 또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우리는 지난 7·30 전남 순천·곡성지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결과를 보고 민심이 어떻게 변하고, 또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알았다.

 

이런 사례들을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 이상과 같은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기 위해서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지도자가 절실하다. 또 전북 도민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

 

국가가 지방대학(서남대학)을 살려야하는 이유 또한 최근 수도권대학과 지방대생의 취업률(55%) 분석 결과에서 분명히 밝혀졌다. 지방대 살리기 정책 약속을 이끌어 내려면 전북 도민이 먼저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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