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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심에 아프게 녹아든 원초적 그리움...허호석 시인 8번째 시집 〈산벚꽃〉

‘참하게 살아온 산들이 / 어둠을 촛불로 밝히다 /피지 못한채 산화한 / 4월의 영령들을 불러 모아 / 축제의 봉화가 올랐다’

 

허호석 시인의 시 ‘산벚꽃’의 도입부다. 이 시는 서울 사당역, 신설동역, 선릉역, 공릉역, 수락산역 등 5곳의 역에 게재되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시가 됐다.

 

이 시를 표제로 허 시인이 또 한권의 시집을 냈다. 8번째 시집이다(신아출판사).

 

안도현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허호석 시인의 시를 관통하는 배경음이 ‘물소리’다고 했다. 진안 상전이 고향인 허 시인이 물에 잠긴 고향을 생각하거나 마음속의 이상향을 물소리를 떠올리고, 거기서 동심을 찾는다. 같은 맥락에서 이 시집의 주조도 ‘그리움’이라고 보았다. “허호석 시인은 원초적인 그리움 때문에 시를 쓴다고 할 수 있다. 먼 그리움의 대상을 아프게 시에 데리고 오는 일, 그게 시와 시인의 역할임을 이 시집은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들풀’‘장독대’‘느티나무’‘냇가에서’‘아버지’‘어머니’‘귀향’‘산골 학교’‘까치집’‘외딴집’‘코스모스’‘수몰민’‘용담호’등의 시 제목으로도 아련한 그리움이 뭉실 묻어난다.‘찔레꽃’‘아름다운 구속’‘지금 어디에’‘봄날은 간다’ 4부에 걸쳐 8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

 

38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허 시인은 〈월간문학〉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진안예총 회장을 지냈다. 시집 〈햇살의 동네〉, 동시집 〈하얀비〉 등 17권의 저서를 냈다. 현재 국제펜클럽 자문위원, 진안예총 명예회장,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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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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