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회(위원장 이태동)는 “작품을 관통하는 새로운 시각과 해석은 민중에 관한 과거 형상화를 근본적으로 일신하는 놀라운 성과로, 가진 자와 힘 있는 자의 타락뿐 아니라 기층민중들의 비속한 삶을 가차없이 풍자한 채만식의 비판적 문학정신을 풍부하게 계승한다고 평가해 수장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나는 꽃도둑이다’는 청계천변을 삶의 적소(適所)로 삼은 민중들의 일그러진 초상과 다문화사회의 그늘이라 할 주변부 인간들의 다양한 표정을 풍부한 현장언어로 담아낸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김치공장 공장장, 분식집 사장, 환경미화원, 안목사, 그리고 다양한 상인들의 일상을 통해 자본주의와 경쟁, 배타적 민족주의, 안일주의로 무장한 채 이주 노동자와 탈북민들을 차별하고 자기 몫에 집착하는 작금의 세태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리면서, 이들 삶을 구조화하고 있는 전시행정과 성장주의 경제정책, 허울뿐인 녹색성장 등의 사회정치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씨는 경기도 여주 출신으로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8년 ‘동양문학’ 소설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권정생 창작기금(2010), 아르코 창작기금(2012), 조지훈 창작기금(2013)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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