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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시조 세계…아내 사랑도 물씬

정순량 시인 11번째 시조집 〈토기장이…〉

‘투기장이 손에 들린 /한 덩이 진흙처럼// 쓰임새 구상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지고//화염 속/ 연단을 거쳐/ 제 구실을 할 수 있네.// 한 덩이 진흙으론/ 무용한 존재지만// 토기장이 뜻에 따라/ 빚어 나온 그릇이라// 제격에/ 알맞은 용도로/ 유용하게 쓸 수 있네.’(‘그 분 뜻대로’시 전문).

 

정순량 시조시인(73·우석대 명예교수)의 11번째 시조집 <토끼장이 손에 들린 한 덩이 진흙처럼> (북매니저)을 여는 노래다. 시조집 <난 시처럼 살고 싶네> 이후 2년 만에 낸 이번 시조집은‘그 분 뜻애로’‘맑디맑은 이슬방울’‘처음처럼 끝까지’‘조형물에 말을 걸면 시구로 응답하는’‘작은 천국 큰 행복’ 등 5부로 구성됐다.

 

이정환 시인은 시집 평설에서 “시조집 제목은 말할 것이 없고, 각 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인의 인생관과 신앙관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어떠한 삶을 살아 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평자는 또 “시인의 한결같음이 우러러보인다. 신앙 인생이 그렇고 학문의 길이 그렇고 시조 세계가 그러하다. 칠순을 넘어 연조인데도 신앙과 문학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을 모른다. 그 신실함과 성실함과 감사가 이번 시집을 관통하고 있다”고 보았다.

 

‘마중물’‘묵상’‘허풍쟁이’와 같은 시에서 그리스도인의 섬김과 성찰과 실행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병상일지’‘명절 지나면’‘아내 엿보기’ 등의 작품에서 시인의 가족 사랑·아내 사랑이 얼마나 지극정성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그 예로 제시했다.

 

정 시인은 “성경말씀이 녹아있는 잘 숙성된 신앙시를 쓰고자 했으나 의도했던 대로 맛깔스러운 걸출한 작품이 적다”고 겸양하면서도 “생경한 관념어를 줄이고 은은하게 향기 풍기는 시어를 찾아 신앙시의 품격을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서문에 밝혔다. 또 45년 함께 살아온 아내에게 여러 차례 병원신세를 지면서 고생시켰고 지금도 이만큼이나마 건강흘 유지하고 있는 게 아내의 도움이라는 말로 부인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 시인은 1976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와 <시조문학> 2회 추천 완료로 등단했으며, 전라시조문학상·전북문학상·백양촌문학상·한남문인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자문위원·시조사랑국민운동 자문위원·전라시조문학회 고문·시조문학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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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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