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Root Industry)’은 부품이나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塑性加工)·표면처리·열처리 등 6개 기술 분야의 기초 공정산업을 이르는 말이다.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는 의미에서 뿌리산업 또는 뿌리기업으로 불린다.
그런데 제조업의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뿌리산업의 수도권 집중이 너무 심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3년 뿌리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뿌리산업 업체수는 2만 6013개, 고용인원은 42만 명에 달했다. 뿌리기업 중 종업원 10명 미만의 소공인 형태가 68.4%, 10~50명 미만의 소기업이 25.2%로 50명 미만의 작은 기업이 93.6%나 됐다.
뿌리기업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54.4%(1만4145개)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북과 광주·전남 등 호남권은 1236개로 전국 대비 4.8%에 불과했다. 강원권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비율이다.
수도권에 대규모 전자·가전업체, 동남권에 대형자동차·조선·플랜트업체가 자리잡고 있어 호남은 상대적으로 뿌리기업에 대한 수요가 적기 때문이겠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북도는 뿌리산업을 미래 지역발전을 견인할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의지는 좋지만 뿌리산업 기반이 매우 취약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이 조사는 호남의 뿌리산업 기반이 너무 열악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 연구개발과 지역안배 정책이 해답이다.
정부는 ‘2014~2108년 지역산업발전계획’을 수립할 당시 전북도의 주력산업으로 뿌리산업인 경량소재 성형 등 5개 분야를 확정한 바 있다. 또 뿌리산업 관한 법률에 따라 사이버 설계, 제조 로봇설비, 생산공정 디지털화, 성능검증 시뮬레이션 서비스, 스마트 공장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같은 정부의 지역 핵심산업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뿌리산업의 육성과 발전은 기술개발과 관련 연구소 유치가 핵심이다. 연구소를 보유해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뿌리기업의 1인당 부가가치는 연구소가 없는 뿌리기업보다 평균 36%가 높다는 통계도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지역간 균형과 안배를 고려해 지역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이런 기조에 맞춰 사업과 예산을 책정하고 지역별 특화전략을 추진한다면 지역이 고루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