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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학술상에 이영월씨…민간신앙적 요소 관련성 검토 논문

 

혼불기념사업회가 수여하는 제9회 혼불학술상에 소설 <혼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영월 씨(59, 충남 서천여고 교사·중앙대 출강)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2012년 중앙대 박사학위논문 ‘ <혼불> 의 서사구성과 민간신앙 연구’. <혼불> 고유의 서사적 원리와 민간 신앙적 요소가 어떻게 관련되었는가를 다각적으로 검토한 논문으로 평가 받았다.

수상자는 이 논문에서 최명희의 소설 <혼불> 이 1930년대라는 시대적인 배경과 종가의 운명을 둘러싼 가족사가 표면적인 서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유교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인간적인 고통과 한국인의 전통적인 생활습속과 민간신앙의 정신세계가 작품에 수용되면서 삶의 존재론적 문제에 훨씬 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보았다.

심사위원들은 “논문에서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청암부인으로 상징되는 반촌 매안 마을과 만동부부와 춘복으로 대변되는 거멍굴의 민중 계급이 각각 자신들을 억누르는 삶의 조건들을 민간신앙에 의지해 극복한다는 점에서는 서로 닮아 있다고 지적한 것”이라며 “계급적 조건이나 지엽적인 신앙의 표출 양상은 달랐지만, 그 심층 구조는 상동(相同)성을 지닌다는 지적은 매우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혼불> 에 등장하는 비보풍수, 해원과 결원, 흡월정, 투장, 공적인 역사 평가와는 상반되는 민중들의 유자광에 관한 민담 등에 대해, 이들은 단순히 작품의 제재가 아니라 그 이야기 자체가 서사를 이끌어가는 원리로 작동하고 있다고 본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올 심사는 전북대 장성수 명예교수와 문학평론가인 전주대 김승종 교수, 소설가인 전북대 김병용 초빙교수가 맡았다.

수상자 이영월씨는 “ <혼불> 을 끌어안고 지낸 숱한 낮과 밤 그리고 그 시간의 갈피마다 함께 엄습하던 절망과 좌절을 추억하며 또다시 <혼불> 을 안고지고 나머지 삶을 살기로 작정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2001년 제정된 혼불학술상은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전북대 교수)가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소설 <혼불> 을 비롯한 그의 작품을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과 평론을 대상으로 심사해 시상(상패·상금 300만 원)하는 상이다. 시상식은 18일 오후 1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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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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