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산서 아동청소년계, 6월부터 운영 / 모의법정·조사관 체험·예술치료도 진행
“자식 같은 아이들이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경찰의 명예를 걸고 학교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제69주년 경찰의 날(21일)을 하루 앞둔 20일, 전주 완산경찰서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경찰학교’를 찾았다. 지난 6월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청소년 경찰학교는 전주 서곡치안센터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주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역할극·모의법정·예술치료·조사관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학교폭력 역할극은 왕따, 모욕 등 학교폭력 상황을 가정해 학생들이 직접 가·피해자로 역할을 나눠 연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직접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추석 명절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을 초청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한편 학교전담경찰관들이 학생들과 1대 1로 만나 학교생활 적응에 필요한 상담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경찰관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최신 과학수사 기법에 대한 교육을 비롯해 순찰차 타보기, 수갑·무전기 등 경찰장구 사용법 익히기 등 다채로운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500여명의 초·중·고교생이 이 곳을 거쳐갔다고 한다. 특히 학생·지도교사의 호응도가 높아 매주 한 차례씩 진행했던 경찰학교 교육·체험이 최근 들어 주 2~3회로 늘었다는 것이 담당 경찰관의 설명이다.
이경만 완산경찰서 아동청소년계 경사는 “교사들로부터 ‘아이들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학교폭력으로부터 시달림을 받는 학생들이나 학교폭력 가해자로 낙인 찍혀 힘든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새 삶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은 학교폭력 근절과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2012년 전국 최초로 학교전담경찰관 운영 지침을 제정한 뒤 올 들어 기존 46명이던 전담경찰관을 76명으로 크게 늘렸다. 또한 SNS(소셜 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언어폭력 증가세에 따른 맞춤형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전담경찰관과 학생간 SNS 친구맺기를 통해 시·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상시 상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처럼 보다 긴밀하게 학생들과 접하다보니 학교폭력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9월 현재 도내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모두 3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0건에 비해 59.3%(504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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