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일제강점기 자료까지 분석해 확인
후백제 도성 성벽(城壁)의 흔적이 눈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각종 ‘설(說)’로만 존재했던 후백제 도성의 위치가 전주시 노송동 일대로 밝혀지면서 후백제 왕궁 터 연구에 대한 기초 자료 제시는 물론 학자 간 종합적인 연구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이하 박물관)은 29일 후백제 역사 복원을 위한 기반 연구를 진행하는 가운데 전주시 노송동 일대에서 후백제 도성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36년간 후백제의 수도였던 전주의 정체성과 역사를 되찾기 위해 후백제 궁성과 도성의 실체 확인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전주부사〉와 같은 성읍지, 1915·1919년 지적도, 1938년에 만들어진 전주시 도시계획도, 1948년부터 최근까지의 항공사진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해 후백제 도성 성벽을 확인했다. 이번 후백제 도성 성벽 규명으로 후백제 도성의 형태와 구조, 성벽 축조 방식, 궁성의 위치, 도성의 규모와 방어 체계 등이 밝혀졌다.
박물관에 따르면 후백제 도성은 반월형으로 궁성(宮城)과 내성(內城), 나성 개념의 외성(外城) 등 3중 방어벽 구조로 이뤄졌다. 구릉 지대를 성벽으로 최대한 활용하고 하천을 성벽의 경계나 해자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에 궁성으로 추정됐던 고토성은 도성의 북쪽을 방어하기 위한 옹성(甕城) 역할을 했다. 더불어 후백제는 서고산성(황방산성)과 구억리산성, 동고산성, 남고산성 등을 도성 외곽에 둬 방어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후백제 궁성의 서벽으로 추정되는 전주정보영상진흥원 토축(土築)에 대한 시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발굴조사를 포함한 후백제 도성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연구를 지속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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