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교수들·기업 열정으로 연착륙 평가 / 비정규 교과과정 개설, 기술개발 지원 강화
자치단체마다 미래의 에너지로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하고 이를 전략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 역시 새만금을 배경으로 신재생에너지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삼아 일찍부터 이 분야 발전에 공을 들였다. 산학관 커플링 사업에 3개 대학(전북대, 전주대, 전주비전대)을 포함시킨 것도 그 연장선으로 이해된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 또한 기술개발이나 기업 유치 못지않게 필요한 인력 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북대 신재생에너지산업 산학관 커플링사업단이 그런 전북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년차 신생 사업단이지만 기업과 학생이 만족할 만한 몇 가지 가시적 성과를 올리면서다.
△어떻게 꾸려졌나
신재생에너지산업 기업맞춤형 고급인재 양성, 산학공동기술개발 및 애로 기술해결 지원체계를 통한 참여기업의 경쟁력 강화, 대학과 기업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산학협력 모델을 만드는 게 이 사업단이 내세운 목표다. 이를 위해 이 대학 기계시스템공학부의 정밀기계·응용기계공학전공·신소재공학부의 정보소재공학전공·항공우주공학과 3개 학부의 교수 31명과 학생 41명이 참여했다. 학생 선발은 3~4학년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삼았으며, 우수학생과 잠재력 학생 두 가지 전형을 거쳤다. 사업단에는 특히 신재생에너지 관련 도내 40여개 기업이 참여,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힘을 실었다.
△어떻게 운영되나
사업단은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가장 역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기업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정규 교과과정 외에 다양한 비정규교과과정을 개설했다.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교육과정을 확대 개편했다. 풍력시험실습·태양전지소재실험·진로탐구 등의 전공교과과정과, 이공계글쓰기·한국사의 이해 등의 5개 교양과정, 전공별 특화교육 프로그램·학생인성함양 프로그램을 비교과과정으로 배치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교육과정은 투 트랙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태양과 및 풍력시스템 특화 교육과 교육과정 이수자 중 소정의 요건을 충족한 학생에게 사업단장 이름으로 인증서를 발급하는 시스템이다. 인증서를 받으려면 각 트랙분야 교과목을 이수하고, 8주 이상의 현장실습에 참여해야 하며, 시제품 설계 및 산업체 멘토링 참여 등이 필요하다. 참여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과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학생-기업 간 만족도가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취업과 연계하고, 산학장학생제를 통해 선순환 인력 공급체계를 만들며, 개별기업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그 예다.
● 김진수 커플링사업단장 "학생들 실질적 도움되는 프로그램 운영"
“사업단을 만들어 처음 시작한 만큼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기존의 교육과정들과 비교하면서 치밀하게 프로그래밍 했다고 자부합니다.”
김진수 커플링사업단장(신소재공학부 교수)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 운영을 강조했다. 형식적 세미나 대신 학생들과 식사를 같이 하면서 소통하고, 3년 이내 졸업생들이 실무적인 연사들을 초대해 이력서 작성·면접에 대한 정보를 얻게 하는 것 등을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예로 들었다. 독립적인 사업단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한 것도 학생들과의 소통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취지다.
“늦게 시작했지만 참여 교수들의 열정적 의지와 참여기업의 적극적 관심들이 합해져 연착륙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대우전자부품연구원과 세명테크 등 몇몇 중견기업과 애로기술 해결을 위해 1인1사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만족도가 높았으며, 미스 매치된 취업문제 해결의 길까지 넓히는 성과를 올렸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학생들이 막연하게 취업하고자 할 때 중소기업을 알아보려는 의지가 없습니다. 사업단에 참여하면서 현장을 통해 알짜 중소기업이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다른 지역의 큰 기업만 바라보던 시각이 많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단에 참여한 16명의 4학년 졸업반 중 2명이 취업한 것도 이같은 활동을 통해서란다. 기업체에서 실력보다 사람 됨됨이를 더 중시하는 것을 알게 된 것도 학생들에게는 부수적 수확이다. 학생들에게 만족할 만한, 고마워할 만한 매칭을 시켜주도록 하겠다는 게 김 단장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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