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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화발전에 노력하겠다" 제22회 목정문화상 시상식

조기호·이종만·한광희씨 수상 / 음악콩쿠르 대상에 박성현군

▲ 제22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이 지난달 28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린 가운데 수상자(문학 조기호(왼쪽 두번째), 미술 이종만(오른쪽 두번째), 음악 한광희(오른쪽 세번째)씨)와 김홍식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돈도 밥도 안 되는 시를 쓰도록 도와준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고독하거나 힘들 때 저를 달래 주고 지탱해 준 시라는 문학에 고마웠다고, 정말 아주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흔을 훌쩍 넘긴 시인이 시에 전하는 애정 어린 인사다.

 

제22회 목정문화상 문학 부문 수상자인 조기호(76) 시인은 “최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는 3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구독한 현대문학 잡지는 그 시절 저에게 삶의 양식이자 방향을 지시해 주는 나침반, 배움을 주는 선생, 고단한 현실의 도피처였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고(故)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1925~2013)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순환 도서관 설립과 관련해 고(故) 김광수 선생이 세운 서울 대한교과서를 찾았을 당시 사장님이 손수 연락해 다른 출판사 책까지 구해 주시고, 회사 트럭으로 무주까지 배송해 준 그 열정과 애향심, 책 읽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해 늘 존경해 왔다”며 “그 얼을 본받기 위해 살아 있는 한 글을 쓰고, 상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재)목정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22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이 지난 28일 오후 3시 전북대 진수당 가인홀에서 열렸다. 문학 부문 조기호(76) 시인, 미술 부문 이종만(62) 화가, 음악 부문 한광희(64) 작곡가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이들은 시상대에 올라 감격스러운 소감을 하나하나 풀어냈다.

 

이종만 화가는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의 ‘낙엽귀근(落葉歸根)’을 인용하면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연의 이치를 단순 풀이한 이 고사성어가 가장 적절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어느 해보다 나라 안팎이 시끄럽고 불신과 갈등이 팽배한 한 해를 보내면서 조용히 맡은 바 임무를 다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 생각하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13~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메디치 가문의 후원에 힘입어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 예술가의 예술 세계가 정립되고 르네상스 문화가 꽃피울 수 있었다”면서 “전북 지역도 개인과 재단의 후원이 더 많아져 문화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광희 작곡가는 “목정문화상의 고귀한 뜻을 계승·발전해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작가로 전북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격려와 채찍의 상으로 알고 아름다운 도내 소재를 발굴해 활발한 창작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목정문화상은 고(故)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 지역의 향토 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 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전달하는 상이다. 지난 1993년부터 매년 문학과 미술, 음악 등 3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의 창작 지원금을 수여한다.

 

목정문화상과 함께 ‘제5회 목정음악콩쿠르’ 입상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대상 수상자인 관악 부문 박성현(전주예술고 3) 군을 비롯해 최우수상 피아노 부문 이하얀(전주예술고 2), 현악 부문 박진아(전주예술고 2), 관악 부문 박예빈(전주예술고 2), 성악 부분 유예찬(원광정보예술고 3) 등 21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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