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협력기금·고금리 제시 / 2년간 운영 오히려 적자 우려
지역 금융가의 관심사이었던 완주군금고 유치전이 NH농협은행의 설욕전으로 막을 내렸지만 과열경쟁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완주군금고 유치를 위해 NH농협은행이 과도한 협력기금과 고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금융가에서는 “축배가 아닌 독배를 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완주군과 NH농협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군금고 지정심의위원회에서 완주군 1금고에 NH농협은행, 2금고에는 JB전북은행이 각각 선정됐다. 이에 따라 NH농협은행은 연간 5600억원 규모의 일반회계를, JB전북은행은 390여억원 규모의 특별회계 및 기금 금고 업무를 내년 1월부터 2016년 12월말까지 2년간 취급하게 된다.
하지만 완주군금고 유치를 둘러싸고 NH농협은행과 JB전북은행 사이에 대형 은행의 자존심과 향토은행의 명분을 놓고 물밑 접전이 치열했다.
금고 심사 뚜껑을 연 결과, NH농협은행이 큰 점수 차로 JB전북은행을 따돌리면서 자존심을 회복했지만 협력기금과 금리를 전북은행보다 훨씬 높게 제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가에선 “과연 금고 운영의 실익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협력기금의 경우 NH농협은행이 2년간 2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전북은행의 12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예치 금리의 경우도 전북은행에서 제안한 평균 금리보다 0.3%포인트 정도 높았다는 게 군청 안팎의 전언이다.
현재 완주군금고를 운영하는 JB전북은행의 경우 2년전 군금고 유치를 위해 공격적 제안을 하다보니 연간 3억원 이상 적자가 났다는게 지역 금융가의 분석이다. 전북은행은 금고운영 손실을 메꾸기 위해 공무원 대출과 급여이체 복지카드 유치에 주력해 어느 정도 적자 폭을 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농협은행이 이번에 제시한 협력기금과 금리가 알려지면서 자칫 금고유치가 승자의 저주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완주군으로선 NH농협은행과 JB전북은행의 금고 유치경쟁으로 단재미를 톡톡히 봤다. 타 군지역의 경우 금고 협력기금이 연간 3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예산규모를 고려해도 무려 3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게 돼 희색이다. 여기에 정읍시금고가 뒤바뀌면서 완주군이 생각하지 못한 성과(?)도 올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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