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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패키지 교육 수출' 김응권 우석대 총장 "지방대학 장점 잘 살리는 게 최상의 교육경쟁력"

태권도·영유아 분야 우석대 교육 역량 확인 / 프로그램 좋으면 국내·세계 최고 될 수 있어 / 태국 태권도협회·왕실식목회 지속 교류키로

▲ 우석대학교 김응권 총장이 태권도·영유아 사업 ‘태국 수출’ 의미와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우석대
내년도 아세안 공동체 출범을 앞두고 동남아국가들과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전략이 국가적 차원에서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11~12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도 그 일환이다.

 

정부 차원에서 뿐아니라 민간에서도 급성장 하는 동남아 국가들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우석대학교가 지난달 20~24일 태국 현지에서‘패키지 교육수출’활동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김응권 총장과 서창훈 이사장, 태권도사업단·영유아사업단 관계자들로 구성된 방문단은 태국에서 대학이 갖고 있는 역량을 홍보하고, 양국 대학교류의 길을 활짝 여는 성과를 올렸다. 대학측은 이번 태국에서의 교육활동을 ‘교육 수출’로 이름 붙였으며, 양 사업단을 묶어 ‘패키지 교육수출’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3월 취임 후 그동안 대학내 체질개선에 집중해온 김응권 총장(52)은 이번 태국 방문을 통해 우석대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대학의 역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김 총장을 만나 태국과의 교류 의미와 성과를 들어보았다.

 

-우석대의 ‘태국 교육수출’은 어떻게 이뤄지게 됐습니까.

 

“올해 우석대 태권도사업단과 영유아사업단이 교육부의 지방대학 특성화사업단으로 선정됐습니다. 우석대에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이 적지 않고, 이들 차별화된 특성화사업 프로그램을 해외에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글·아리랑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3대 문화브랜드인 태권도, 영유아 지원은 나라마다 공통적인 이슈에 해당되는 만큼 우석대의 교육역량과 자산을 수출하는 게 당연한 셈입니다. 마침 태국의 명문대학인 탐마삿대학과 태국 태권도협회가 초청의사를 밝혔고, 이를 계기로 대학의 자산과 역량을 알리는 패키지 교육수출이 구체화됐습니다.”

 

-태국 교육수출 성과를 소개한다면.

 

“우석대의 역량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만 좋으면 지방대학의 울타리를 넘어서 국내 최고는 물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함께 참여한 학생들도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이 이렇게 큰 의미가 있었다’며 자신의 전공에 확신을 갖게 한 점도 부수적 수확입니다. 또 지방대학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고정관념과 패배의식을 깰 수 있는 기회였다고 봅니다. 지방대학의 장점을 어떻게 최고로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간 자매결연 등을 통해 글로벌 교육을 내세우는 대학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석대의 이번 태국에서의 교육활동이 기존의 대학교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석대를 포함해서 국내 대학들이 무수하게 많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당수는 자매결연을 위한 자매결연에 그치고 있습니다. 단순한 MOU체결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어느 학교와 교류관계에 있다’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죠. 이번 패키지 교육수출은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그동안의 대학교류와는 궤를 달리 했습니다. 우석대의 경쟁력 있는 교육프로그램에 기반을 두고 교류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의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태국에서 태권도에 대한 호응이 높았을 것 같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태권도는 한류 3대 브랜드로 해외에 자랑하는 분야 아닙니까. 우석대 태권도사업단이 특별한 것은 단순하 격파기술이 아닌, 공연작품으로 승화시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인 것입니다. 또 태국 태권도협회와 MOU를 체결했으며, 내년 중으로 태국 태권도협회장이 우석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태국은 동남아지역의 허브역할을 한다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태국과의 친선관계가 원활하게 구축되면 동남아 전체 국가와의 교류도 수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태권도 학과 졸업생들의 해외 진로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유아사업단에 대한 관심도 컸다고 하던데요.

 

“우석대 영유아사업단의 중핵인 아동발달지원센터는 사실 7~8년 전부터 보건복지부의 사회서비스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전북지역 취약계층 아동들의 발달검사 등을 꾸준하게 수행했었습니다. 이번 태국으로의 교육수출도 아동발달지원센터 연구원들이 그동안 전북지역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보살피며 축적한 노하우가 근간이 된 셈입니다. 특히 이번 방문활동에서 태국 저소득층 아동들의 발달검사를 지원하고, 부모들에 대해서도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를 보여줬습니다. 일반적으로 0~5세 아동들에 대해 조기에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해당 아동들의 지능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태국 아동들은 발달검사를 받을 기회가 아예 없는 실정입니다. 현지 부모들이 자녀들의 특성을 몰랐다가 한국에서 온 우석대 특성화사업단 연구원·학생들의 조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면서 고마워하는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아동발달지원센터는 정부의 지원프로그램과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이 융합하면서 특성화사업의 기틀을 잡았다는 점에서 향후 확장성이 크다고 봅니다.”

 

-영유아사업단의 교육수출이 내년에도 계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태국방문을 통해 왕실식목사업회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왕실식목사업회는 빈민구제와 빈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단체로, 내년도 우석대 영유아사업단이 태국빈민아동 교육지원을 위한 캠프를 운영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내년에 태국 아동들을 대상으로 발달프로그램 운영, 한국어 교육, 태권도 지도 등 패키지 교육전수에 나서게 되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총장과 서창훈 이사장도 민간외교에 적극 나섰다고 하던데요.

 

“짧은 기간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서 이사장은 태국 왕실식목사업회 관계자와 교육부 관계자를 면담했고, 총장은 태국 태권도협회와 MOU를 체결하는 쪽으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정부차원은 아니지만 민간차원의 우호증진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태권도협회장으로부터 ‘태국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소원이며, 우석대가 태국 태권도 발전에 밀알이 됐으면 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동남아 국가로 우석대의 교육수출 대상국가를 차츰 늘리려고 합니다.”

 

● 김 총장의 '대학 발전 철학' "교수·직원 모두가 각자 직무 최선을"

 

김응권 총장은 태국방문을 통해 대학발전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진 모습이었다.

 

교육부 관료로 있을 때와 직접 현장에서 대학을 이끌면서 실망도 했지만, 태국 방문을 통해 대학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면서다. 자신의 의욕과 달리 더딘 변화에 양이 차지 않았던 그에게 새 돌파구가 된 것처럼 보였다.

 

우석대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를 파악해서 최고로 만드는 게 중요하며, 그 실마리를 태권도사업단과 영유아사업단에서 찾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학과들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란다.

 

그는 대학 발전의 길을 ‘링겔만효과’로 설명했다.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이 줄다리기 실험을 통해 입증한 논리다. 줄다리기 할 때 1명이 100%의 힘을 쏟았다면, 2명일 땐 93%, 3명일 땐 85%, 8명이 할 땐 49% 밖에 힘을 보태지 않았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집단 속에 있으면 ‘나하나 쯤이야’하는 생각을 앞세워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시너지효과의 반대개념이 다름 아닌 링겔만효과라며, 이의 극복이 과제란다.

 

“대학의 환경은 갈수록 시시각각 심각하게 변하가고 있는데, 환경이 좋았던 시절의 나태한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면 적자의 반열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 링겔만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구성원 각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수나 직원이든 자신의 직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뒤 확실하게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의 성장가도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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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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