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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종일 전 우석대 총장-에세이스트 김현진 서신교환집 출간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정치인, 행정가, 교육가이자 6개 국어를 구사하는 외교관에 우석대학교 총장까지 지낸 70대 석좌교수 라종일. 몇 권의 ‘안 팔리는’ 책을 내고 여태껏 진로를 고민하는 30대 초반의 ‘날백수’ 김현진.

 

‘가장 사소한 구원’(일마)은 전혀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와 에세이스트 등으로 활동하는 김현진 씨가 지난 1년간 주고받은 서른두 통의 편지를 묶은 책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몇 년 전 김씨의 책 ‘그래도 언니는 간다’를 두고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서평을 본 라 교수가 먼저 김 씨에게 연락하면서부터 우연히 시작됐다. 이후 김 씨는 라 교수를 ‘남자친구’로 부르며 자신과 사회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고 라 교수는 자신의 다양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따뜻하지만 현실적인 위로를 건넨다.

 

편지 속에 담긴 김 씨의 고민은 그 나이 젊은이들의 고민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때를 맞춰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 하며 남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결혼을 하라고 말하는 사회에 대해 김 씨는 “저항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며 우리 사회에 ‘곁길’이 너무 적다고 주장한다.

 

라 교수는 이에 “사람은 모두 엄청난 재능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지만 무작정 ‘잘될 거야’라는 식의 위로를 하지는 않는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 편하고 쉬운 답을 줄 수는 없다. (중략) 사람은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불행하기 마련이다. (중략)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도, 적어도 에덴의 낙원 이후에 세상이 자기에게 친절하리라는 기대를 하면 안된다”(77~80쪽)김 씨는 라 교수와 편지 왕래를 통해 큰 힘을 얻게 됐다고 고백한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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