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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의 '문화적 감성'

▲ 홍승광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설공연추진단장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고 15년이 지나면서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가 가고 이제는 모든 생활에서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디지털 환경, 특히 스마트폰과 카메라, 디지털 TV와 디지털 영화와 같이 초고화질과 빠른 속도가 담보되지 않으면 외면당하는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으며 이런 디지털 미디어 장치에 우리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지배되어 이런 장치 없이 생활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기술과 감성의 결합, 새로운 문화로

 

90년대 일명 ‘삐삐’와 ‘민중가요’, 체류탄 가스 가득한 대학가의 풍경과 대중가수들의 새로운 풍의 노래들, 휴대가 가능한 워크맨에서 이어 등장한 286, 386 컴퓨터를 통해 처음 디지털과 만났던 신세대(X세대, N세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에서 두 가지 요소가 혼합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우리는 동무들과 산과 냇가, 들로 뛰어다니며 자연과 소통했다. 그것은 지금처럼 개인적인 놀이 기구가 없었던 탓과 경제적 상황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과 함께하며 ‘감성’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점점 함께 즐 함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사라져가고,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은가?

 

점점 개인화되고, 분열을 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아마도 옛 기억속의 따스한 감성을 그리워하는 지도 모르겠다. 디지털과 다른 아날로그적인 향수, 그 안에서 우리가 함께 했던 문화적 동질감을 최근의 영화 ‘국제시장’, ‘변호인’, 그리고 예능프로그램 ‘토토가’, ‘불후의 명곡’ 등에서 느낄 수 있었기에 사람들은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아련한 그 시대, 그 시절의 기억에 우리는 감정이입을 하고 동화된 것이리라!

 

하지만 이것이 하나의 큰 문화적 흐름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판단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복고주의 바람이 문화적으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확대할 것이며, 최근에 예능에서 보여주었던 90년대 대중가요 쇼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이 과거와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감성을 제시함으로써 인기를 얻은 것처럼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 ‘감성’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이 새로운 문화적 영역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 기대된다.

 

그렇다면 지금의 새로운 시대에서 공연예술은 어떻게 변화 발전하여야 할까? 광범위성과 동시간성을 가진 디지털 매체와 다른 현장에서 아날로그적으로 만나 소통해야 하는 우리 공연예술은 현장예술로서의 ‘문화적 감성’에 주목하고 관객과 진정성 있는 예술적 소통을 해야 한다. 또한 과거에 머물지 않으며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해야 하리라. 우리 스스로 실패라 규정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우리만의 예술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흐름과 따뜻한 ‘감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은 문화예술 즐기자

 

문화는 예술가들만이 만들고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고 함께 향유하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서 메말라가는 우리의 감성창고를 우리 주변의 많은 현장예술을 찾아 함께 웃고 울며 즐기면서 채워보면 어떨까? 적어도 1달에 1번은 어떤 장르의 공연도 좋고 다른 예술도 좋으니 현장에서 즐겨보는 예향 전북도민이 더 많아 지길 기대해 본다.

 

△홍승광 단장은 전북대 법대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국립창극단 총무·정동극장 과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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